'인형과 꽃' 비가 수놓은 여왕의 마지막 리허설

기사입력 2014-01-05 16:29


5일 오후 경기도 고양 어울림누리 얼음마루 빙상장에서 열린 제68회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KB금융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14) 여자 시니어 프리스케이팅 부문에서 김연아가 멋진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고양=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4.01.05.

'피겨여왕' 김연아(24·올댓스포츠)의 연기가 끝나자 빙판위로 '인형과 장미꽃' 비가 내렸다.

김연아도, 팬들도 모두 웃었다. 김연아는 5일 경기도 고양 어울림누리 빙상장에서 열린 2014년 KB금융그룹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여자 시니어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70.05점과 예술점수(PCS) 77.21점을 받아 147.26점을 기록했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80.60점을 받은 김연아는 합계 227.86점으로 여유있게 우승을 차지했다. 팬들은 김연아의 은퇴 전 마지막 국내 공식대회에서 열화와 같은 성원을 보냈다. 어림잡아 100여개 이상의 선물이 쏟아졌다. 선물을 줍기 위한 화동들이 총출동했지만, 선물을 정리하느라 10여분이 소요됐다. 박수세례는 멈출줄 몰랐다.

경기 시작 전부터 빙상장 주변에는 김연아를 보려고 찾아온 팬들의 걸음으로 북적이기 시작했다. 티켓을 받는 창구 앞에는 줄이 길게 늘어섰고, 주변에는 어김없이 나타난 암표상들이 구매자를 찾으려 어슬렁거렸다. 이번 대회의 입장권은 인터넷 예매 시작 15분만에 모두 팔려나갔다. 표를 구하지 못한 팬들이 티켓을 구매하기 위해 피켓을 들고 있는 모습이 여기저기서 눈에 띄었다. 3000여명의 팬들은 빙상장 관중석을 가득 채웠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80점 벽을 넘은 김연아의 대기록 때문인지 팬들의 기대는 어느때보다 컸다.


5일 오후 경기도 고양 어울림누리 얼음마루 빙상장에서 제68회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KB금융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14) 여자 시니어 프리스케이팅 부문 경기가 열렸다. 프리스케이팅 경기를 앞두고 표를 못구한 피겨 팬들이 현장에서 표를 기다리고 있다.
고양=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4.01.05.
유망주들의 연기에 따뜻한 격려를 보내던 객석의 분위기는 김연아의 등장과 함께 바뀌었다. 김연아가 드레스 차림으로 모습을 드러내자 환성이 쏟아졌다. 공식 대회였지만 김연아의 갈라쇼 같은 분위기였다. 관객들의 눈길은 오직 김연아만을 향했다. 그녀의 몸짓 하나하나에 팬들은 반응을 보였다. 점프가 성공할때마다 큰 박수가 터져나왔다. 경기에 방해가 될 수 있는 플래시가 터질때면 팬들끼리 서로 자제하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깔끔하게 6분의 워밍업을 마친 김연아에 대한 기대치는 최고조에 달했다. 연기를 위해 나선 김연아의 이름이 호명되자 우레와 같은 박수가 나왔다.

본 연기에 들어가자 팬들은 모두 숨을 죽였다.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김연아가 첫 점프를 성공시키자 박수로 이어졌다. 아쉬움의 탄성 대신 경외감이 담긴 박수만이 이어졌다. 김연아는 팬들의 눈을 완벽히 사로잡았다. 김연아가 연기를 마치자 팬들은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인형과 꽃이 빙판으로 쏟아지며 장관이 연출됐다. 조준에 실패한 일부 선물은 기자석에 있던 컴퓨터에 떨어지기도 했다. 김연아가 키스앤크라이존에서 점수를 기다리는 동안 한 팬들은 김연아에게 '사랑해요', '연아 내꺼'라고 외치며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227.86점. 김연아의 점수표가 발표되자 환호는 열광으로 바뀌었다. 김연아는 팬들의 성원에 두손을 흔들며 답례했다. 올림픽 2연패를 노리는 '여왕'의 마지막 리허설은 팬들의 환대 속에 끝이 났다.


고양=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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