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후(한국시간)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아들레르 아레나 스케이팅 센터에서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들의 훈련이 열렸다. 훈련에서 한국 이승훈이 힘차게 역주하고 있다. 한국은 이번 소치 올림픽에 아이스하키를 제외한 6개 종목에 동계 올림픽 사상 최대 규모인 선수 71명을 파견했다. 임원 49명을 포함한 선수단 규모도 120명으로 역대 최대. 역대 최대 규모의 선수단을 파견하는 한국은 메달 12개(금 4개·은 5개·동 3개)를 수확, 2006년 토리노·2010년 밴쿠버 대회에 이어 3회 연속 종합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소치 올림픽은 8일 오전 1시 14분(한국시간) 개막식을 시작으로 열전에 돌입하며 23일 폐막한다. 소치(러시아)= 김경민 기kyungmin@sportschosun.com
/ 2014.02.05.
이승훈이 5000m에서 메달을 따내려면 28세 동갑내기 네덜란드 듀오를 넘어야 한다. 스벤 크라머와 요리트 베르그스마다.
크라머는 세계 최강이다. 네덜란드 헤렌벤 출신이다. 아버지 옙 크라머도 네덜란드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출신이다. 네 살 위인 형 브레흐트 크라머 역시 선수로 활약했다.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 5000m에서 6분14초60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올림픽 기록이었다. 이승훈은 6분16초95로 2위에 올랐다. 올림픽 이후 주춤했다. 2010~2011시즌 다리 신경장애로 불참했다. 2011~2012시즌 부활했다. 네덜란드의 전설 밥 더용에 이어 전체 포인트에서 2위에 올랐다. 2012~2013시즌에는 3위를 차지했다.
세계올라운드선수권대회(전 종목의 성적을 합산)에서는 2007년부터 2010년까지 4연패를 일구어냈다. 2012년과 2013년에도 우승을 차지했다. 총 6차례 우승이다. 종목별세계선수권대회 5000m 우승도 5차례(2007~2009년, 2012~2013년) 차지했다. 이 대회에서 모두 13개의 금메달을 거둬들였다. 기록에서도 탁월하다. 2007년 3월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월드컵 남자 1만m에서는 12분41초69, 같은해 11월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월드컵 남자 5000m에서는 6분03초32의 세계신기록을 세웠다.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다. 올 시즌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크라머는 올 시즌 출전한 모든 월드컵 레이스에서 정상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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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원 기자 moon@sportschosun.com
베르그스마는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2010년과 2012년 열린 네덜란드 스케이팅 마라톤에서 우승했다. 스케이팅 마라톤은 네덜란드 북부 11개 도시를 거쳐 200㎞ 운하 위를 주파하는 대회다. 대회가 열리면 수천명 이상이 선수로 참가한다. 관람객은 100만명 넘는 초대형 이벤트다. 대회 개최 최소 얼음 두께가 15㎝가 되어야 하기때문에 매년 열리지 못한다. 1979년 첫 대회가 열린 이후 14차례밖에 열리지 않았다. 많은 이들이 완주에 도전하지만 완주자는 평균 100명 미만이다. 우승자는 슈퍼스타 대접을 받는다.
베르그스마는 귀화 해프닝을 벌이기도 했다. 실력은 좋았지만 올림픽 출전권에는 한계가 있었다. 더용과 크라머에게 밀렸다. 2009년에는 이중국적을 활용해 카자흐스탄 대표팀에 승선하려고 했다.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 출전을 위해서였다. 하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 올림픽에 출전하려면 네덜란드 국적을 포기해야한다고 유권해석을 내리면서 꿈을 이루지 못했다. 절치부심, 기량을 끌어올린 베르그스마는 2012~2013시즌 월드컵 시리즈 5000m와 1만m 전체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