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트레이드의 손익을 계산하면, 4라운드 초반에는 삼성화재가 웃었다. '류윤식 효과'를 톡톡히 봤다. 당시 삼성화재는 전체적으로 서브 리시브가 흔들리고 있었다. 특히 '공격의 핵' 레오가 상대 서브의 타깃이 되고 있던 상황이었다. 레오에게 집중되는 서브 리시브 빈도수를 낮춰줘야 했다. 그러나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이렇다 할 대안이 없었다. 고준용과 김정훈 등 즉시 가동할 수 있는 레프트 자원들의 부진이 이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류윤식이 신 감독의 답답했던 가슴을 뻥 뚫어줬다. 류윤식은 트레이드 이후 4경기 연속 출전하며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신 감독의 '신의 한 수'라는 호평이 줄을 이었다. 신 감독도 지난달 22일 라이벌 현대캐피탈을 세트스코어 3대1로 꺾은 뒤 "윤식이에게 나름 기대했는데 생각보다 잘해줬다. 공격에 기여는 크게 없어도 동료들이 불편하지 않고 안정되는 모습에 만족스럽다. 윤식이 덕분에 팀이 더 매끄러워졌다"며 환한 웃음을 보였다.
반면, 대한항공은 시간이 필요했다. 강민웅이란 새로운 세터와 기존 선수들이 호흡을 맞출 시간이 부족했다. 경기를 하면서 조직력을 만들어 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아찔한 상황도 맞았다. 2일 현대캐피탈전에서 강민웅은 상대 레프트 문성민의 스파이크에 오른쪽 눈을 맞은 충격으로 경기에서 빠졌다. 당시 강민웅은 두 시간 동안 앞이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맞트레이드 손익은 4라운드 중반부터 기류가 바뀌었다. 삼성화재는 씁쓸했다. 8일 자체 훈련에서 류윤식이 부상 재발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지난해 수술을 받았던 왼무릎 부상이 재발했다. 시즌 아웃도 감수해야 할 상황이다. 류윤식이 빠지자 삼성화재도 추락했다. 신생팀 러시앤캐시에 충격의 0대3 패를 당했고, LIG손해보험에도 맥을 추지 못했다. 시즌 첫 연패를 당한 삼성화재는 불안한 선두를 지켰다. 2위 현대캐피탈(승점 49)에 불과 승점 2점 밖에 앞서있지 않다.
이에 비해 대한항공은 구름 위를 걸었다. 다행히 눈부상이 심하지 않았던 강민웅이 중심을 잡아주자 모든 선수들의 공격력이 살아났다. 대한항공은 5일 우리카드전을 시작으로 한국전력과 러시앤캐시를 격파하고 3연승을 질주했다. 우리카드와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놓고 3위 전쟁을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승점 9점 획득은 값졌다. 김종민 대한항공 감독은 "강민웅의 영입으로 팀이 안정을 되찾았다. 우리카드와의 싸움에서 뒤지지 않을 것"이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