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웨스턴대 천재펜서 아벨스키"펜싱 덕분에 공부도..."

기사입력 2014-07-08 14:37



노스웨스턴대 펜싱선수 줄리아 아벨스키는 '천재소녀'다.

8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개막한 제4회 한미대학펜싱선수권(2014 KUEFI) 예선전, 통산 1100승을 달성한 '백전노장' 로렌스 칠러 노스웨스턴대 감독(64)이 피스트에서 칼끝을 겨누고 있는 아벨스키를 가리켰다. "천재(Genious)"라는 한마디로 소개했다. "여기 온 펜싱선수들은 다 똑똑하지만, 줄리아는 특별히 '더' 똑똑하다"고 귀띔했다. 오전 내내 여자 사브르 예선전을 치르고 땀에 흠뻑 젖은 아벨스키를 만났다.

샌디스프링스 노스 스프링차터 고등학교 시절부터 미국 전역에서 화제가 된 과학자이자 발명가였다. 고3때 인텔국제과학기술박람회(ISEF)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소설 '해리포터' 시리즈의 '투명망토'처럼, 빛을 조작해 사물의 일부를 보이지 않게 하는 섬유를 실제로 구현해 냈다. 이 놀라운 연구로 아벨스키는 스톡홀름 주니어 워터 프라이즈, 미국 바이오지니어스 등 국내외 14개 주요 과학 박람회에서 대상을 휩쓸었다. 삼성, 인텔 등 세계 유수의 기업들 역시 그녀의 발명품과 상용화 여부에 지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10대 발명가' 아벨스키는 "펜싱 덕분"이라며 웃었다. "어렸을 때 부모님은 공부가 우선이고, 그다음이 운동이라고 하셨다. 그런데 나는 펜싱이 정말 좋았다. 좋아하는 펜싱을 하려면 공부를 해야만 했다"고 했다. "고등학교 시절 점심시간에 도서관으로 달려가 숙제를 했다. 교실을 옮기는 쉬는 시간 15분동안에도 공부를 했다. 방과후 펜싱을 하기 위해선 공부를 미리 다 해둬야 했다"고 설명했다. 9년간 펜싱과 공부를 병행하며 시간을 스마트하게 쓰는 습관은 몸에 뱄다. 전미 랭킹 16위에 오를 만큼 펜싱에서도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

노스웨스턴대 2학년인 아벨스키는 수학과 통계학을 복수전공하고 있다. 한국행 비행기에 오르면서 컴퓨터에 공부 파일을 가득 담아왔다. 경기장을 향하는 버스 안에서 9월 새학기에 시작할 새 수학 과목을 예습했다. "나는 단번에 모든 것을 이해하는 스타일이 아니라, 여러번 자주 들여다 봐야 이해가 되는 편이다. 자투리시간을 이용해 공부를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공부와 펜싱의 상관관계에 대해 "수학과 과학공부의 논리적인 사고가 펜싱에 도움이 되는 측면이 있다. 과학과 펜싱 모두 무한열정을 쏟을 수 있는 일인 점도 같다"고 답했다.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는 학생선수들에게 하루 4시간, 일주일에 20시간 이상의 훈련을 금지하고 있다. 공부와 운동의 조화로운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다. 아벨스키 역시 일주일에 15시간, 하루 2시간 정도 펜싱을 한다.전도양양한 과학도인 그녀에게 펜싱은 삶의 활력소다. "펜싱을 하지 않고 공부만 했다면, 오히려 비생산적이었을 것이다. 시간을 헛되이 낭비했을 것같다. 펜싱을 하면서 건강을 얻었고, 공부로 인한 스트레스도 날리게 됐다. 펜싱을 통해 좋은 친구도 많이 사귀었다. 삶이 훨씬 풍성해졌다"고 말했다. "펜싱을 하지 않았다면, 빈둥거리거나 쇼핑을 하거나 하며 시간을 낭비하지 않았을까."

'아이비리그 펜서' 아벨스키는 요즘도 '투명망토' 연구를 멈추지 않고 있다고 했다. "현재 작은 입자(particle)에만 적용되는 기술이 광범위한 부분까지 커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며 웃었다.
수원=전영지기자 sky4us@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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