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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번의 아픔은 없었다.
임영철호는 대회 참가 시점부터 일본전에 모든 초점을 맞췄다. 예선부터 결승까지 '월드클래스'인 한국 여자 핸드볼을 막아설 만한 상대가 딱히 눈에 띄지 않았다. 일본전은 금메달 획득 뿐만 아니라 광저우에서 진 빚을 갚아야 할 무대였다. 승리 뿐만 아니라 내용까지 압도하고자 심혈을 기울였다. 극일의 정신은 굳이 임 감독이 강조할 필요가 없었다. 이번 대회에 나선 주축 선수 대부분이 광저우 패배의 악몽을 안고 있는 선수들이었다. 매 순간이 은퇴기로인 맏언니 우선희(36·삼척시청)의 각오는 비장했다. "4년 전 광저우 대회에서 일본에 져 금메달을 따지 못했다. 아직도 그 때를 잊지 못한다. 억울한 마음도 있고 서글픈 생각도 들었다. 이번 한-일전에서 깨끗하게 승리한다면 그 때의 아쉬움을 털어버릴 수 있을 것 같다." 안방 인천에서 쓴 극일의 환희는 그래서 더욱 특별했다.
2014년은 핸드볼 태극낭자들의 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다. 여자 청소년대표팀(20세 이하)의 사상 첫 세계청소년선수권 제패, 주니어(17세 이하) 대표팀의 세계주니어선수권 8강행에 이어 성인 대표팀까지 아시아 무대를 휘어잡았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동메달 이후 긴 침체기와 세대교체 과정을 거쳤던 여자 핸드볼 부활의 신호탄을 완벽하게 쏘아 올렸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화룡점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