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 서장훈''휠체어 김승현' 넘은 金동현-오동석의 힘

기사입력 2014-10-24 16:56


#대한민국 휠체어 농구팀 최강 센터 김동현(26)의 별명은 '휠체어 서장훈'이다. 여섯 살 에 교통사고로 오른쪽 다리를 잃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만난 휠체어 농구는 장애의 벽을 넘어,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문이 돼 주었다. 국내 유일의 실업팀인 서울시청에서 선수생활을 시작했다. 2010년 영국 버밍엄세계선수권(13위) 활약에 힘입어 이탈리아 세미프로리그 산토 스테파노에도 진출했다. 피지컬이 우월한 유럽선수들과 몸으로 부딪치며 기량은 일취월장했다. 에이스 김동현의 활약에 힘입어 한국은 지난 5월 인천 세계휠체어농구선수권에서 일본, 멕시코, 이란, 독일, 이탈리아 등 강호들을 줄줄이 돌려세웠다. 세계선수권 8강, 세계 6위는 꿈의 시작이었다. 김동현의 장기는 '백중백발' 슈팅이다. 1m89의 신장과 뛰어난 체력, 강한 피지컬, 정확한 슈팅력와 함께, 뛰어난 승부근성, 농구지능을 두루 갖췄다. 2012년 결혼한 아내 권미경씨와 딸 리원은 농구와 삶의 힘이자 이유다.

# 대한민국 휠체어 농구팀 최강 가드 오동석(27)의 별명은 '휠체어 김승현'이다. 초등학교 5학년때 오토바이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되는 장애를 안게 됐다. 17세때 동네 복지관에서 우연히 만난 농구는 '동앗줄'이었다.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됐다. 축구 야구를 좋아하던 소년의 운동감각은 보란 듯이 생생하게 살아 있었다. 2003년 휠체어 농구에 입문한 후 2010년부터 서울시청 창단 멤버로 활약하고 있다. 1m70의 키-52㎏의 왜소한 체격이지만 상대진영을 파고드는 날쌔고 유려한 움직임, 감각적인 외곽포와 폭넓은 시야와 날카로운 킬패스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인천세계휠체어농구선수권에서 당당히 베스트 5에 선정된 '월드클래스' 에이스다.

대한민국 휠체어농구 대표팀이 '디펜딩 챔피언' 일본을 꺾고 아시아 정상에 우뚝 섰다. 지난 5월 인천 같은 장소에서 열린 세계휠체어선수권에서 사상 최고 성적인 6위에 올랐다. 자신감이 넘쳤다. 예고된 기적이었다.

한국은 24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 남자 휠체어농구 결승 일본전에서 61대50 완승을 거뒀다. 지난 7월 세계휠체어농구선수권 예선에서 사상 최초로 일본 1군대표팀을 60대58로 꺾었다. 지난 17일 예선전에선 일진일퇴 혈투끝에 59대58 1점 차로 신승했다. 일주일만의 리턴매치, 결승전 외나무 승부에서 한국은 일본을 보란듯이 압도했다. 4년전 광저우아시안게임 4강에서 일본에 완패하며 동메달에 머물렀던 아픔은 더 이상 없었다. '광저우 디펜딩챔피언' 일본을 11점차로 꺾고 1999년 방콕 아태장애인경기대회 이후 15년만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탈리아 세미프로리그 출신 센터 김동현(12득점 14리바운드)이 중심을 잡았다. 이번 대회 평균 21.8득점, 10.4리바운드를 기록한 김동현은 한-일 결승전에서도 '에이스의 몫'을 톡톡히 했다. '날쌘돌이' 오동석은 무려 16득점을 꽂아넣었다. 위기 때 터져주는 한방으로 한국은 우승을 향해 달아났다. 팀내 최다득점이었다. 버저비터가 울리는 순간 뜨겁게 포효했다. 꿈의 금메달과 함께 아시아 정상에 우뚝 섰다. 이들은 더 이상 '휠체어 서장훈' '휠체어 김승현'이 아니다. 아시아를 넘어 세계를 호령하는 대한민국 국가대표 '농구 에이스' 김동현과 오동석의 이름을 또렷이 각인시켰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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