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사니 그늘 벗어난 조송화, 프로 4년 만에 '發光'

최종수정 2014-12-09 07:51

흥국생명 세터 조송화(오른쪽). 성남=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부산 출신인 조송화(21·흥국생명)는 서울 가락초 4학년 때 배구를 시작했다. 고교 때까지 배구선수로 활동했던 어머니의 영향을 받았다.

세터로 제대로 성장한지는 5년밖에 되지 않았다. 일신여중 3학년 때까지 레프트 공격수였던 조송화는 "고1 때 키가 작아서 세터로 포지션을 변경했다. 그런데 고2 때 왼무릎을 다쳐 1년간 쉬었다. 제대로 공을 만진 것은 고2 말 때부터였다"고 회상했다. 이어 "공격수 때도 토스를 잘하지 못했는데 세터로 전향하게 됐을 때 눈앞이 깜깜했다"며 웃었다.

조송화는 2011~2012시즌 1라운드 4순위로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으면서 프로 무대를 밟았다. 그러나 조송화가 설 자리는 없었다. '넘사벽(넘을 수 없는 사차원의 벽)' 김사니가 버티고 있었다. 당시 조송화는 조급해하지 않았다. 그녀는 "롤모델인 사니 언니가 이적하기 전까지 배우면서 기량을 끌어올리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조송화는 '강심장'으로 변신 중이다. 평소 소심한 성격인 그녀는 팀에서 두 번째로 어리다. 그러나 "세터는 누구한테도, 어떠한 상황에서도 흔들리면 안된다"는 김사니의 조언을 되새기며 당당한 세터가 돼가고 있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도 조송화에게 소위 '얼굴에 철판을 깔라'고 주문하고 있다. 박 감독은 "당당하게 토스하라고 주문한다. 또 경기가 안될 때 표정을 밝게 하라고 강조한다"고 했다.

조송화는 지난 시즌 김사니가 아제르바이잔으로 떠나면서 흥국생명의 주전 세터로 거듭났다. 그러나 또 다시 부상 악령에 휩싸였다. 조송화는 "어깨가 좋지 않았다. 한 경기를 끝내고 주사를 맞고 경기를 뛰었다. 전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올시즌 부상에서 벗어나자 출중한 기량이 드러나고 있다. 조송화는 "비시즌 기간 재활을 열심히 했다. 훈련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하루에 500개 이상의 토스 연습을 했다"고 말했다. 조송화는 세트 부문에서 경기당 평균 10.024개를 기록, 이효희(도로공사)와 염혜선(현대건설) 김사니(IBK기업은행)를 제치고 1위에 올라있다.

천재형 세터가 아니기에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했다. 조송화는 "공격수들의 플레이 성향과 성격까지 파악해야 하는 것이 내 역할 중 하나"라며 "루크는 네트에 붙는 공을 싫어한다. 그러나 토스를 가리지 않고 때리는 스타일이라 부담이 많이 줄어든다. (김)혜진 언니는 빠른 토스를 좋아한다. 재영이는 공 꼬리를 길게 세워서 주는 토스를 좋아한다"고 설명했다.


조송화의 꿈은 국가대표가 되는 것이다. 그녀는 "모든 세터가 경쟁 상대다. 그러나 빠른 토스와 백토스의 장점을 살려 태극마크를 달고 싶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팀 성적도 좋다보니 내심 '세터왕'도 욕심이 난다. 그러나 팀이 먼저다. 우승이 간절하다"고 했다.

프로 4년 만에 빛을 내고 있는 조송화의 배구인생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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