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형 레프트' 서재덕의 땀은 배신하지 않았다

기사입력 2014-12-10 07:24


서재덕(왼쪽). 수원=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V리그에는 '수비형 레프트' 귀하다. 한마디로 보물이다. 각 팀들은 수비와 공격이 가능한 수비형 레프트의 발굴과 육성에 힘을 기울인다. 성적으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실은 다르다. '돌도사' 석진욱(현 OK저축은행 코치)의 은퇴 이후 좀처럼 괜찮은 수비형 레프트를 찾기 힘들다. 그나마 곽승석(대한항공)과 송희채(OK저축은행)가 V리그 간판 수비형 레프트로 활약 중이다.

여기에 도전장을 던진 선수가 있다. 지난 시즌 '수비형 레프트'로 변신한 한국전력 서재덕(25)이다. 프로에서 살아남기 위해 어쩔 수 없었다. 대부분의 득점과 해결 능력을 갖춘 외국인 공격수를 라이트로 활용해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한국 배구의 특성상 포지션 변경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신영철 한국전력 감독도 서재덕의 미래를 위해 내린 결단이었다. 서재덕은 "초·중·고·대학교까지 라이트를 해왔던 터라 자존심이 상하기도 했다. 그러나 국내 무대에서 라이트로 뛰기에는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재덕은 프로의 냉혹한 현실을 빨리 받아들였다. "지난 시즌 돌입하기 전 감독님의 권유도 있었고, 돌아가는 상황을 빨리 이해했다." 적응은 빨랐다. 그는 "광주문정초 4학년 때 배구를 시작하면서 라이트 공격수였지만, 기본기에 대해서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적응은 어렵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실은 달랐다. 높은 수비 비중은 부담이었다. 서재덕은 "아무 것도 모르고 시작한 지난 시즌에는 방법도 찾기 어려웠고, 욕도 많이 먹었다"며 웃었다. 서재덕은 2013~2014시즌 리시브 부문 2위(세트당 평균 5.919개)에 올랐다. 1112개 중 680개를 받아냈다. 그러나 1위 곽승석(6.713개)과는 세트당 평균 0.794개나 차이가 났다.

올 시즌을 앞두고 땀을 두 배로 흘렸다. 리시브 훈련에 심혈을 기울였다. 땀은 배신하지 않았다. 서재덕의 리시브 능력은 몰라보게 향상됐다. 기록에서 드러난다. 리시브 부문 1위(6.314개)에 올라있다. 세터에게 연결하는 정확성이 좋아졌다. 특히 수비 부문에서도 1위(7.824개)에 랭크 돼 있다.

배구 대표팀 훈련이 큰 도움이 됐다. 서재덕은 "승석이 형의 안정적인 자세와 여유, 위기관리능력을 많이 보고 배웠다"고 했다.

서재덕이 가장 서브를 받기 까다로운 선수는 누구일까. 의외였다. 현대캐피탈 센터 최민호였다. 서재덕은 "외국인 선수들은 워낙 강하다. 국내 선수들 중에서 꼽자면 민호 형이다. 강력한 스파이크 서브는 아니지만 공이 날카롭게 들어온다. 흔들리고 코스도 좋다"고 설명했다.

서재덕의 꿈은 하나다. 프로 무대에서 오래 살아남는 것이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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