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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의 분산개최 논란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어젠다 2020'의 만장일치 승인 후 IOC는 속도를 높이고 있다. 구닐라 린드버그 IOC 평창 동계올림픽 조정위원장은 "다음 주에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에 12개의 경기장 리스트를 줄 것이다. 그중 몇 개 경기장은 당장 내일이라도 올림픽을 치를 준비가 돼 있다. 선택은 어려운 게 아니다"고 밝혔다.
일단 평창이 IOC의 권유대로 썰매종목을 일본에서 치르게 되면 건립 비용을 절감하고 사후 관리도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경기장 사후 관리는 올림픽 개최도시의 공통적인 숙제였다. 사후 관리에 실패하며 올림픽 개최 후 만성 적자에 시달리는 도시가 한 둘이 아니다. 평창 역시 경기장 사후 관리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지 못했다. 분산개최를 통해 경기장 사후 관리 고민을 해결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숙제를 덜어내는 셈이다. 경기장 부지 선정 과정에서 논란을 빚었던 환경파괴도 최소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이웃나라 일본과 분산 개최를 통해 올림픽 열기를 양국에서 띄우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최근 험악한 한일 관계 회복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IOC만 믿고 분산개최를 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부분이 많다. 평창 알펜시아 내 조성되고 있는 슬라이딩센터는 지난 3월 착공했다. 1228억원이 투자된다. 현재 건설 공정률이 설계를 포함해 25%에 이르고 있다. 건립되는 경기장 가운데 가장 높은 공정률이다. 분산 개최를 위해 슬라이딩센터를 포기하더라도 절반인 약 610억원의 비용이 발생한다. 실시설계 및 인허가 비용, 보상비, 공사비 등으로 지난달 말까지 270억원이 투입됐고, 폐기 시 산림복구비 150억원, 위약금 190억원 등 총 사업비의 절반에 달하는 610억원의 손해가 난다. 여기에 숙소 건립과 수송 비용 등을 감안하면 오히려 비용이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 조직위의 말이다. 이 밖에 대회진행요원과 자원봉사 모집 등 복잡한 문제가 산재해있다.
국내 분산개최도 고려할만한 사항이다. 이미 전북 무주에서 스키 경기 개최를 희망하고 있다. 국내 분산개최는 일본에서 분산 개최를 하는 것에 비해 정서적으로도 큰 거부감이 없고, 경제적 실익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이다. 어떤 선택을 하든 최우선은 저비용, 고효율을 통한 성공 개최다. 냉정한 판단이 필요하다.
한편, 조양호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은 12일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대회 분산 개최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