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 꽃미남' 정영식(22·KDB대우증권)이 최고 권위의 남녀종합탁구선수권에서 2년만의 패권 탈환에 성공했다.
정영식은 21일 전남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펼쳐진 제68회 전국남녀종합탁구선수권 남자단식 결승에서 절친 김민석(22·KGC인삼공사)을 4대0으로 완파하고 짜릿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정영식은 '차세대 라이벌' 정상은을 4대0으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김민석은 '10대 돌풍'을 일으키며 4강에 오른 '고교 최강' 조승민(대전 동산고)을 4대0으로 돌려세우며 가볍게 결승에 올랐다. 동갑내기 절친이 패권을 놓고 치열하게 맞붙었다.
1-2세트를 정영식이 잇달아 11-7로 이겼다. 김민석의 파워풀한 드라이브에 정영식 특유의 끈질긴 지구전, 범실없는 플레이로 맞섰다. 3세트를 11-4로 따내더니 마지막 4세트에선 9-1까지 앞서나갔다. 김민석이 전의를 상실했다. 11-2로 승리를 완성했다.
정영식은 김택수 대우증권 감독의 애제자다. 2011년 로테르담세계선수권에서 김민석과 함께 남자복식 금메달을 목에 걸며 가능성을 입증한 정영식은 특유의 성실함과 끈질긴 플레이로 국내 랭킹 1위를 이어왔다. 2012년 차세대 선수로는 최초로 종합선수권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에이스 계보에 이름을 올렸다. 올시즌은 정영식에게 시련이었다. 인천아시안게임의 해, 태릉선수촌에서 이상수와 함께 지독한 연습벌레로 통했다. 야간훈련은 물론 주말 훈련도 자청했다. '볼이 약하다' '결정구가 없다'는 주변의 충고를 허투루 듣지 않았다. 포어드라이브를 개선하기 위해 연습에 몰입했다. 소속팀에서 김택수 감독, 태릉선수촌에서 유남규 감독 등 레전드들의 헌신적인 지도와 조언속 에 정영식의 탁구는 성장했다.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의 꿈은 간절했다. 휴대폰 메신저 초기화면에 금메달을 띄워놓을 만큼 열망했다. 그러나 인천아시안게임 직전 선발전에서 정영식은 운이 따르지 않았다. 누구보다 인천아시안게임을 열망했고, 누구보다 간절히 준비했던 국내랭킹 1위 정영식의 탈락은 최대 이변이었다. 못말리는 노력파, 성실맨 정영식은 눈앞에서 꿈을 놓쳤지만 결코 좌절하지 않았다. 곧바로 다음 꿈을 꾸기 시작했다.
올시즌 마지막 대회, 국내 최고 권위의 남녀종합탁구선수권에서 탁구천재, 라이벌이자 절친인 김민석을 돌려세우며 2년만에 타이틀 탈환에 성공했다. 인천아시안게임의 한을 씻어냈다. 유종의 미를 거뒀다. 유남규 김택수 오상은 유승민 그리고 정영식, 대한민국 남자탁구 에이스의 계보를 이었다. 여수=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