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태릉 훈련개시식 화두는 '체육인의 자부심'

기사입력 2015-01-15 17:24


사진제공=대한체육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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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훈련개시식, 체육계 인사들의 신년 화두는 이구동성 '대한민국 체육인으로서의 자부심'이었다.

대한체육회는 15일 오후 3시 태릉선수촌 오륜관에서 2015년 국가대표 훈련개시식 및 체육인 신년인사회를 열었다. 태릉선수촌에서 훈련중인 양궁, 빙상, 복싱, 배드민턴, 펜싱, 체조, 핸드볼, 하키, 유도, 레슬링, 역도 등 11개 종목 국가대표 선수와 지도자 385명이 함께한 이날 훈련 개시식에는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정행 대한체육회장, 설훈 국회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 이철승 전 대한체육회장 겸 고문, 이연택 전 대한체육회장, 이창섭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 등이 체육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리우데자네이루하계올림픽, 평창동계올림픽을 향한 훈련을 시작하는 후배들에게 체육계 인사들은 체육인으로서의 자부심을 강조했다. 지난해 스포츠 4대악 수사, 체육계 비정상의 정상화 분위기속에 체육인들은 감사, 수사의 대상이 됐다. 근본적인 시스템의 개선과 변화의 필요성에는 공감했지만, 곳곳에서 불신과 반목이 불거지며 체육계의 위상이 얼룩졌다.

가장 먼저 축사에 나선 김정행 대한체육회장은 "올해는 동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 등 국제대회가 있고, 내년 리우올림픽과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대비해야 하는 중요한 한해"라고 명시했다. "새로운 마음, 배가된 노력으로 스포츠의 위상을 드높이고 국민들에게 희망과 감동을 선사해줄 것"을 당부했다. "스포츠인들이 화합과 단결을 통해 공정하고 투명한 문화, 청렴한 환경을 만들어갈 수 있게 협조해달라"는 부탁도 잊지 않았다.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난해 선수들의 업적을 일일이 거론하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해 굵직한 스포츠 행사가 많았다. 이상화 선수가 소치올림픽 2연패를 달성했고, 김연아 선수가 최고의 마지막 무대를 만들었다. 리듬체조 손연재 선수는 불모지에서 아시안게임 첫 금메달을 획득했다. 인천아시안게임에서 펜싱은 금메달 8개를 휩쓸었다"고 치하했다. "선수들이 더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운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정부 차원의 구체적인 지원책도 제시했다. "진천선수촌 공사를 차질없이 진행하고, 겨울종목 선수들이 여름에도 훈련을 쉬지 않도록 남반구에 하계훈련 캠프를 운영하겠다. 종목별 전담팀을 운영해 평창에서 최대의 효과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지난해 인상된 대표선수 수당도 한번 더 인상하겠다. 올해부터 정식으로 시행되는 체육유공자 제도를 통해 훈련이나 대회 중 다친 선수들을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스포츠 행정 선진화의 필요성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경기단체 운영, 시스템, 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 여기 계신 체육인 모두 굳은 의지를 갖고 같이 해달라"고 당부했다.

94세인 제18대 체육회장 출신 이철승 대한체육회 고문의 격려사에는 울림이 있었다. 이 고문은 "94세 노구를 무릅쓰고 오늘 이 자리에 신년 훈련개시식을 축하하려고 왔다. 아직 94세 밖에 안됐다. 아직도 헬스클럽에 나가서 운동한다"는 위트 넘치는 언변에 후배 선수들과 체육인들이 미소지었다. "우리나라는 체육입국, 체육건국이다. 체육으로 나라를 세웠다"고 강조했다. 일본제국주의, 한국전쟁 등 현대사의 질곡속에 희망이 됐던 스포츠의 역사를 이야기했다. 대한민국이 국제연합(UN) 193개국 중 10위권에 드는 선진국에 올라선 기적을 언급한 후 "체육인들의 힘이 없었다면 여기까지 결코 올 수 없었다. 우리는 체육인 정신으로 여기까지 왔다. 그 이야기를 해주러 오늘 여기 왔다"고 했다. 스포츠인으로서의 오롯한 자부심을 강조했다.

이어 축사에 나선 이연택 전 체육회장 역시 후배들에게 "체육인의 자긍심을 되새기자"고 했다. "대한민국 스포츠는 민족운동, 독립운동에 앞장서왔다. 여운형, 신익희, 조병옥 등 건국 지도자들이 대한체육회장으로 일하며, 당당하고 위대한 국가를 만들었다. 선배들의 전통을 이어 당당하게 자부심 갖고 꿋꿋하게 활동해달라"는 메시지를 던졌다. "지난해 체육회에 태풍이 불었고 서릿발도 쳤다. 그래서 기가 좀 죽은 것같다. 새해를 맞아 체육인들이 자긍심을 찾길 바란다. 한민족의 위상을 빛내고, 체육 선배들의 업적을 이어가자"고 말했다.

대선배들의 뜨거운 격려에 국가대표 선수들이 어깨를 활짝 폈다. '세계 5강' 스포츠 코리아의 위상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런던올림픽 펜싱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리스트 구본길(26·국민체육진흥공단)과 소치올림픽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 심석희(18·세화여고)가 선수대표로 나서 선서를 했다. 선수들은 훈련개시식 직후 종목별로 기념사진을 찍으며 새해 새 각오를 다졌다.
태릉=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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