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조직위원장이 정례 기자간담회에 처음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제공=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조양호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및 장애인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이 정례 기자간담회에 첫 참석했다.
평창 조직위는 올해 1월부터 소통 강화와 정보 공유 차원에서 매달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 조 위원장은 9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처음으로 함께했다. 한진그룹 회장인 그는 큰 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 회항' 사건으로 전면에 나서지 않았다.
조 위원장은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 일정을 보고 받은 후 직접 참석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갑작스런 결정이었다. "시간이 허락되면 이 자리에 자주 참석하겠다. 조직위는 대회 준비에 더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골든타임이다. 더 이상 시간을 낭비할 수 없다. 대회 준비에 매진하겠다." 말문을 연 그는 자신감 넘치는 어조로 발언을 이어갔다.
여전히 평창동계올림픽 분산 개최 논란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조 위원장은 "결론은 분산 개최가 없다는 것이다. 천재지변으로 도저히 경기를 할 수 없을 때 차선책은 생각해 볼 수 있지만 그렇지 않고는 분산 개최는 없다"며 "경기장을 새롭게 건설하는 것으로 분산 개최를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경기장뿐만 아니라 숙박시설, 경비, 교통, 통신 등 모든 연계시설이 해결돼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분산 개최가 실질적 이익이 있나 봐야 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지금 분산 개최를 논의하는 것은 국민 혼란을 부르고 국제적 신뢰도도 떨어뜨린다. 성공적 올림픽 개최를 위해 도와주는 일은 더는 분산 개최를 거론하지 않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북한과의 분산 개최에 대해서도 "정치적인 부분은 정부와 KOC(대한체육회)가 결정할 문제다. 평창 조직위는 평창 올림픽을 어떻게 운영할지만 다룰 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또 국내의 분산개최 논의 때문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인사들을 찾아가 해명하고 설득하는 데 시간을 낭비하는 것보다 한국에 남아 대회 개최를 준비하는 게 더 낫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IOC의 우려는 실질적으로 없다. 단순한 오해였다. 미디어가 과장하거나 불확실한 소스를 많이 썼다. 오해가 풀렸지만 계속해서 불확실한 보도가 나오면 문제다. 기사는 3시간 이내에 전세계로 번역돼 나간다. 우리나라의 신뢰성이 떨어진다. 성공적인 올림픽 개최를 위해 정확한 확인 보도를 부탁드린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달 대기업 오너와 최고경영자(CEO)과의 오찬에서 평창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나서 달라고 요청했다. 조 위원장은 "스폰서십에 대해서는 계속 얘기하고 있다. 빠른 시일 내에 결과가 나올 것이다. 전경련(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 테스크포스팀을 구성했고, 조직위와 어떻게 스폰서십을 연결할 것인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평창 조직위는 패럴림픽 개막(2018년 3월 9일) 3년을 앞두고 매년 3월 9일이 속한 주의 주말을 '패럴림픽 데이'로 정하고 기념행사를 연다고 밝혔다. 올해 기념일은 14일과 15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다. 조직위는 평창 패럴림픽이 끝나고 나서는 장애인체육회로 사업을 넘겨 기념일 행사가 계속되도록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