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 지켰습니다!" 한국 남자체조의 차세대 스타 박민수(21·한양대)가 5일 밤 광주유니버시아드(이하 광주U대회) 남자단체전 은메달 직후 '도마의 신' 양학선(23·수원시청) 등 선배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도마 에이스' 양학선의 부상 속에 따낸 남자단체전의 은메달은 '원팀(one team)' 정신과 스포츠맨십,투혼과 열정으로 똘똘 뭉친 쾌거였다. 양학선은 단체전 첫날인 4일 마루 경기 도중 오른쪽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이 파열됐다. 5일, 의료진과 코칭스태프의 결정에 따라 양학선의 U대회는 멈췄다. 주종목인 도마 종목에 나서지 못했다. 양학선은 "주장으로서 후배들에게 너무 미안하다. 형이 없어도 꼭 입상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에이스 양학선이 없는 단체전, 박민수(한양대), 이준호(한체대), 이혁중(전북도청), 조영광(경희대), 한국 남자체조 대표팀은 똘똘 뭉쳤다. 한국은 최종합계 258.550점으로 2위에 올랐다. 금메달은 일본(266.000점), 동메달은 우크라이나(258.125점)가 가져갔다. 특히 메달의 향방이 결정되는 마지막 철봉 종목에서의 집중력은 빛났다. '양학선의 동기'인 이혁중은 마지막 착지 과정에서 무릎을 삐끗했지만 주저앉지 않았다. 혼신의 힘을 다해 이를 악물고 끝까지 버티고 일어섰다. 14.350점을 받았다. '올라운드플레이어' 박민수의 집중력도 빛났다. 주종목인 철봉에서 14.700점의 고득점, 종목 3위로 종목 결승에 진출했다. 박민수는 "학선이형이 없기 때문에 형 몫까지 더 잘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첫날 경기를 하면서 단체전 메달권은 가능할 거라 기대했지만 은메달까지 딸 거라곤 생각지 못했다"며 기쁨을 드러냈다. 투혼의 단체전 은메달이다. 5명 가운데 2명이 부상으로 쓰러졌다. 남자단체전 시상식에 박민수, 조영광, 이준호 3명만이 나섰다. 선배 양학선, 이혁중이 부상으로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지만, 숙소에서 5명이 뭉쳐 진한 기쁨을 나눴다. 광주=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