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발등에 불 떨어진 평창, 곳곳이 공사중

기사입력 2015-08-26 08:10


정선알파인경기장 건설 현장. 사진제공=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조양호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이 평창 진부역 공사현장에서 브리핑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개막까지 898일 남았다.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이하 조직취)는 24~25일에 걸쳐 경기장 건설 현장을 공개했다. 평창동계올림픽은 총 12개의 경기장에서 열전을 펼친다. 6개 경기장(정선알파인경기장, 알펜시아슬라이딩센터, 강릉스페드스케이팅경기장, 강릉아이스아레나, 강릉하키센터, 관동하키센터)을 신설한다. 2개 경기장(보광스노경기장, 강릉컬링센터)은 보완할 예정이다. 나머지 4개 경기장(알파인테크니컬, 알펜시아 스키점프센터, 알펜시아 크로스컨트리센터, 알펜시아 바이애슬론센터)은 기존 시설을 이용한다. 경기장 건설에만 총 8063억원이 들어간다.

문제는 6개의 신설 경기장들이다. 평균 공정률은 28.55%에 불과하다. 그나마 썰매종목이 펼쳐지는 알펜시아슬라이딩센터는 44.8%로 가장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 나머지는 20~30%대에 불과하다. 스피드스케이팅이 열리는 강릉 스피드스케이팅장은 공정률이 9.1%에 불과하다.

이상태로 가면 내년 예정돼있는 테스트이벤트가 어려울 수도 있다. 내년 2월 국제스키연맹(FIS) 알파인 남자월드컵과 스노보드 프리스타일 월드컵이 예정돼있다. 정선알파인경기장의 경우 현재 공정률이 27.4%에 그치고 있다. 슬로프는 여전히 노면 공사 중이다. 전기같은 필수 설비도 최근에야 공사에 들어갔다. 시간이 많은 것도 아니다. 정선에는 10월 들어서면 눈이 내린다. 공사에 지장이 있을 수 밖에 없다. 조직위는 우선 경기를 치를 수 있는 쪽에 포커스를 맞추고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자칫 아무런 편의 시설은 없고, 슬로프만 있는 썰렁한 경기장에서 경기가 펼쳐질 수도 있다.

올림픽 개폐회식이 열릴 올림픽플라자는 아직 삽도 뜨지 못했다. 최근까지 지붕설치문제를 놓고 갑론을박을 벌였다. 개폐회식이 열릴 2월 평균 기온은 섭씨 영하 10도를 넘나든다. 해가 떨어지고 바람까지 불 경우 체감 온도는 섭씨 영하 20도 그 이상이다. 2010년 밴쿠버대회는 돔구장, 2014년소치대회는 지붕이 있는 구장에서 개폐회식을 치렀다. 하지만 지붕을 설치하거나 돔형태로 만들경우 300억~500억원 정도의 예산이 더 들어간다. 치열한 토론 끝에 결국 지붕을 설치하지 않기로 했다. 평창조직위 관계자는 "열선이나 온풍기 등의 고액 난방대책은 비용 문제로 어렵다. 관중들과 선수들에게는 담요나 핫팩을 지급할 것이다. 동계올림픽은 추워야 한다"고 밝혔다. 올림픽플라자는 올해 10월 착공해 2017년 9월 완공할 예정이다

조양호 조직위원장은 "제반 시설이나 경기장 등 건설 공정이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 올림픽은 물론이고 테스트 이벤트를 준비하는 데도 전혀 문제 없이 완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경기장 건설에 나서겠다. 현재 야간이나 휴일 근무는 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하지만 일선 현장 관계자는 "상황에 따라 근무시간을 연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림픽을 위한 제반 도로와 철도 공사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평창조직위는 진부역 공사현장을 공개했다. 대회 개폐회식장과 12㎞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진부역은 청량리역에서 강릉까지 현재 무궁화호 기준 5시간47분 걸리는 것을 1시간12분으로 무려 4시간35분 단축하게 된다. 2017년 12월 개통 예정이며 현재 공정률은 45.7%다. 다른 도로 시설 공사도 이상없이 진행되고 있다.
평창=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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