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성실함의 아이콘' 김종현, 한국 소총의 전설 되다

기사입력 2016-08-12 23:22


사격 남자 소총 대표 김종현.

한국 소총 사상 첫 2회 연속 메달 획득에 성공한 김종현(31·창원시청)은 '성실의 아이콘'이다.

그는 화려하지는 않지만 차근차근 한계단식을 밟고 올라서며 마침내 정상의 자리에 섰다. 김종현은 12일(한국시각) 브라질 리우 올림픽 슈팅센터에서 열린 2016년 리우올림픽 남자 50m 소총 복사에서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2012년 런던올림픽 남자 50m 소총 3자세 은메달에 이은 올림픽 2회 연속 은메달이었다.

김종현은 한진섭의 뒤를 받치는 '2인자'였다. 집중력을 기르기 위해 각화중 1학년 때인 1998년 사격을 시작한 김종현은 2009년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2010년 세계선수권 50m 소총 복사 단체전 은메달을 시작으로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50m 소총 복사 단체전 금메달과 50m 소총 3자세 단체 금메달, 개인 은메달, 10m 공기소총 동메달 등 네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서서히 선배 한진섭을 따라잡은 김종현은 2012년 런던올림픽 50m 소총 3자세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며 스타덤에 올랐다. 권총에 밀렸던 소총 종목에서 오랜만에 수확한 올림픽 메달이었다. 김종현은 무명의 설움을 딛고 단숨에 소총의 에이스로 떠올랐다.

하지만 기대가 컸을까. 김종현은 이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는 단체전 은메달 한개에 그쳤다. 당시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김종현은 질문 하나도 받지 못했다. 김종현은 "메달 색깔로 노력이 결정되는게 서운하다"고 아쉬워했다. 이를 악물었다.

김종현은 1월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올림픽 선발전에서 1위에 올라 올림픽 쿼터를 따냈다. 이후 컨디션이 상승곡선을 그엇다. 진종오를 제외하고 사격 대표팀이 가장 메달을 기대하던 선수가 김종현이었다. 김종현은 본선을 3위로 통과한데 이어 결선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슛을 쏘며

한국 소총 사상 첫 2회 연속 메달의 신기원을 이뤄냈다.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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