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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장' 女아이스하키, 평창 메달의 꿈 영근다

기사입력 2017-04-08 23:30


사진제공=하키포토

여자 아이스하키 새 역사를 썼다.

새라 머레이(캐나다) 감독이 이끄는 아이스하키 여자 대표팀은 8일 강원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네덜란드와의 2017년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여자 세계선수권 디비전2 그룹A(4부 리그) 최종전에서 2대0 승리를 거뒀다. 대회 5경기를 전승으로 장식했다. 이로써 우승팀에 주어지는 승격 티켓을 거머쥐었다. 한국은 3부 리그인 디비전1 그룹B로 승격한다. 대회 MVP(최우수선수)로는 1차전부터 4차전까지 주전 골리로 활약하며 4경기에서 경기당 실점률(GAA) 0.75, 세이브 성공률(SVP) 0.952의 철벽을 과시한 한도희(22)가 뽑혔다. 머레이 감독은 "대표팀 감독 부임 후 3년 동안 정말 열심히 훈련했다. 그 결과가 세계 선수권 우승으로 돌아왔다"고 했다.

한국은 2004년 세계선수권에 나선 이후 첫 3부 리그 승격을 했다. 자격이 충분했다. 급성장했다. 과거 공격보다 수비하는 시간이 길었다. 승리보단 패배가 익숙했다. 메달은 남의 것으로만 여겼다.

이제 달라졌다. 누구를 만나도 적극 공세를 펼친다. 대표팀 18년차 이규선은 이런 상황이 신기하다. 그는 "예전엔 수비를 하는 시간이 정말 길었다. 공격은 거의 해보지도 못하고 지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하지만 이젠 공격도 많이 한다. 슈팅 숫자도 많이 늘었다.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사실 네덜란드전을 앞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하키 관계자들 조차 "우리가 잘 하고는 있지만 네덜란드를 이기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 전망했다. 네덜란드는 IIHF 랭킹 19위다. 한국은 23위다. 네덜란드는 디비전1 그룹B 최하위로 4부 리그에 왔다. 여느 4부 리그 팀들보다 전력이 높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한국은 네덜란드의 거센 압박에 고전을 했지만 물러서지 않았다. 버티니 기회가 왔다. 네덜란드가 지쳤다. 이 틈을 노렸다. 캐나다 교포 공격수 대넬 임(임진경)이 개인기로 휘저었다. 그러더니 2피리어드 16분4초 한수진의 골로 앞서갔다. 이어 3피리어드 2분53초 한수진이 다시 한 번 골을 터뜨리며 쐐기를 박았다.

이제 태극 낭자의 시선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으로 향한다. 한국은 개최국 자격으로 본선에 자동 진출했다. 스웨덴(5위), 스위스(6위), 일본(7위)과 함께 B조에 편성됐다. 전력 차이는 있다. 하지만 지금의 성장세라면 화려한 반전도 기대해 볼 만하다. 평창 메달의 꿈도 함께 부풀고 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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