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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현(67위·삼성증권 후원)의 도전이 아쉽게 막을 내렸다.
정 현 입장에서는 아쉬운 상황이었다. 정 현은 1세트와 2세트를 연거푸 내주며 벼랑 끝에 몰렸지만, 3세트 집중력을 발휘해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정 현은 타이브레이크 끝에 3세트를 챙기며 기세를 올렸고, 4세트도 3-0으로 멀찍이 앞서며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반면 니시코리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는 경기가 잘 풀리지 않는 듯 테니스 채를 내리치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하지만 결정적 변수가 발생했다. 바로 '비'였다. 4세트 중반 내린 비 때문에 두 선수의 희비가 엇갈렸다. 정 현은 상승 가도를 잇지 못했고, 반대로 니시코리는 안정을 되찾았다.
4세트 게임스코어 3-0 상황에서 재개된 경기. 니시코리는 전략적으로 세트를 포기했다. 덕분에 정 현이 손쉽게 4세트를 챙기며 경기를 5세트로 끌고 갔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