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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규모 입식격투기 단체 MAX FC가 올해 첫 대회를 3월 3일 서울 화곡동 KBS 아레나홀에서 개최한다.
애초에 웰터급 1차방어전 컨텐더로 최훈을 지목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화력은 충분하지만 공격적인 성향이 워낙 강하다 보니 방어에도 문제가 있었다. 늘 멋진 경기로 분위기를 이끌다가도 결정적 한방에 KO를 허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때문에 도전자 결정권을 놓고 맞붙은 '비보이파이터' 고우용(32·K맥스짐)과의 대결에서도 고우용의 근소한 우위를 예상하는 이들이 많았다. 1라운드 고우용의 강력한 훅에 최훈이 다운을 당할 때만해도 예상은 적중하는 듯 했다. 하지만 간절함에서 최훈이 앞섰다. 2, 3라운드 최훈의 거침없는 공세에 고우용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결국 모든 예상을 뒤엎고 최훈이 역전승하며 챔피언 도전자 자리에까지 오르게 되었다. 최훈과 고우용의 시합은 2017년 MAX FC가 뽑은 최고의 명승부로 선정되기도 했다. 어느새최훈은 3연승 가도를 달리며 챔피언 턱 밑까지 바싹 추격했다.
최훈의 기세가 무섭지만 그 사이 이지훈은 더욱 높은 곳을 향해 도전하고 있었다. 이지훈은 챔피언 자격으로 국제대회에 도전, 일본 무대에서 챔피언전을 두 차례나 경험했다. 그 중에서는 글로리, 쿤룬 등 해외 무대에서 활약하며 4개 대회 챔피언 벨트를 보유한 바 있는 다닐로 자놀리니(37·브라질)나 태국 무에타이 최상위 무대 람자담넌 챔피언 출신 타쿠야(33·일본)도 있었다. 비록 패배하기는 했지만 이지훈은 세계 무대에서 활약한 레벨급 선수와 맞서 위축되지 않고 끝까지 싸워내며 값진 경험치를 쌓았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