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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도 이별이 슬픈지 비가 눈물처럼 흘러 내렸다.
젊은 선수들은 애써 밝은 분위기를 유지하려 노력했다. 일부 선수들이 모여 '우리는 하나다'를 외치며 활짝 웃었다. AD 카드 뒷면에 서로의 이름과 간단한 인사말을 적으며 추억을 간직하려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참았던 울음을 터뜨린 선수도 있었다. 변은정(20·구리시청) 등 일부 선수들은 아예 목놓아 울었다. 북측 선수들 일부도 눈물을 글썽이며 이 모습을 안타까운 표정으로 지켜봤다. 김용빈 대한카누협회 회장은 "야, 우리 다시 만난다. 다시 만나게 돼 있어"라고 위로했다. 북재비로 노 젓기를 독려했던 북측 도명숙(24)은 시상식 직전 발목을 다친 최유슬(19·구리시청)에게 "몸 잘 관리하라"며 살포시 안았다. 북측 카누협회 김광철 서기장도 "이번 대회에서 북과 남이 뜻을 모아 좋은 결과를 냈다. 다음에 다시 또 이렇게 힘을 합칠 날이 있을 것"이라며 재회를 기약했다.
남북 막내 남자팀 북재비 이현주(16)와 여자팀 키잡이 리향(16)은 버스 타기 직전에 부둥켜 안고 헤어짐의 아쉬움을 나눴다. 북측 선수들이 버스에 오르자 양측 선수들은 버스 창문을 사이에 두고 아쉬움의 손 인사를 나눴다.
자카르타=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