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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도쿄패럴림픽 공동취재단]아름답고 경이로운 레이스가 연일 이어지는 도쿄패럴림픽 폐막(5일)이 불과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도쿄 올림픽 육상 경기장에선 로맨틱한 동화 한 편이 씌어졌다.
'아프리카의 보석'이라 불리는 섬나라 카보베르데 출신 시각장애 육상선수 쿨라 니드레이라 페레이라 세메도(32)는 2일 도쿄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여자 육상 100(T11) 예선 4조에서 스타트했다. 이번 도쿄패럴림픽 그녀의 마지막 레이스였다.
로맨틱한 프러포즈 광경에 함께 뛴 가이드러너들이 먼저 일제히 환호했다. 무슨 상황인지 묻는 '파트너' 시각장애 선수들에게 귓속말을 건넸다. 동료선수와 가이드러너들이 뜨거운 축복의 박수를 보내는 가운데 둘은 서로를 꼭 껴안으며 장밋빛 미래를 약속했다.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는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프러포즈 영상을 소개하며 '인생에서도 둘이 함께 달리기를!(May the two of them run together for life!)'이라는 축하의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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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 육상의 경우 장애인선수와 비장애인 가이드러너가 2인1조로 함께 달린다. 가이드러너는 선수의 스타트 위치, 자세를 잡아주고 끈으로 서로의 손을 연결해 전 레이스를 동행한다. 가이드러너는 선수의 눈이자 파트너이자 페이스메이커이자 운명공동체다. 가이드러너가 부정출발을 할 경우 해당선수는 실격되며, 가이드러너는 선수의 50cm 이내에서 달려야 한다. 가이드러너가 선수보다 먼저 결승선을 통과할 경우 실격처리된다. 함께 훈련하고, 함께 달리고, 시상대에도 함께 오른다. 패럴림픽 출전을 위해 선수와 긴 시간 동고동락하며 선수와 똑같은 양의 땀을 흘린다. 손발과 마음을 맞추는 파트너십이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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