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안산(광주여대)이 자신의 실수를 아쉬워했다. 동시에 동료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임시현(한국체대) 안산 최미선(광주은행)으로 구성된 대한민국 여자양궁 대표팀은 6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푸양인후스포츠센터양궁장에서 열린 중국과의 항저우아시안게임 양궁 여자 리커브 단체전에서 세트 점수 5대3(58-58, 55-53, 55-56, 57-54)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1998년 방콕 대회부터 7연속 정상에 오르는 금자탑을 세웠다.
우승을 확정한 안산은 "잘 끌어준 언니와 마지막 3번 주자로 잘 쏴준 임시현 선수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7연패란 사실을 방금 알았다. 정말 실력 좋은 선배들의 결과를 이바지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마지막 상대 중국은 결코 쉽지 않았다. 첫 세트를 무승부로 마쳤고, 세 번째 세트를 내주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은 뒷심에서 웃었다. 1978년 방콕 대회부터 시작된 이 부문에서 무려 10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찔한 순간이 있었다. 4세트 두 번째 판이었다. 첫 번째 주자로 나선 안산이 8점을 쐈다. 관중석에 있던 중국 팬들이 환호했다. 한국은 흔들리지 않았다. 최미선과 임시현이 연달아 10점을 명중하며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안산은 "올라오면서 '8점만 쏘지 말자. 9점이나 10점만 쏘자'고 생각했다. 1~3세트 점수가 만족스럽지 않은 상태에서 8점을 쐈다. 굉장히 화도 나고 속상하기도 했다. 뒤에서 잘 마무리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뒤에서 선수들이 "괜찮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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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은 2021년 열린 도쿄올림픽에서 한국 양궁 사상 최초로 세 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자타공인 한국 에이스다. 그는 7일 임시현과 여자 개인 결승전에서 붙는다. 그는 "우승은 한국 선수가 하는거니까 재미있게 하려고 한다"며 각오를 다졌다.
한편, 안산과 격돌하는 임시현은 "언니들이 앞에서 잘 쏴주서 좋은 경기 했다. 언니들과 7연패해서 기쁘다. 8연패도 언니들과 같이 하고 싶다. 내일 경기에서는 제일 즐기고 싶다"며 웃었다. 항저우(중국)=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