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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그간의 투자와 노력이 비로소 결실을 맺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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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달아오른 총열은 쉽게 식지 않는 법. 올림픽에서 뜨겁게 달아올랐던 사격의 메달 기세가 이후 개막한 2024년 파리패럴림픽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8월 29일 프랑스 파리에서 개막한 파리패럴림픽 대회 초반, 사격에서 한국선수단 '첫 메달'과 '첫 금메달' 등 무더기 메달이 쏟아졌다.
개막 이틀 째인 8월 30일 하루에만 프랑스 샤토루 사격센터에서 금·은·동이 쏟아졌다. 우선 R2 여자 10m 공기소총 입사(스포츠등급 SH1) 결선에서 이윤리(49·완도군청)가 은메달을 적중하며 '한국선수단 첫 메달' 낭보를 전했다. 이어 조정두(37·BDH파라스)는 P1 남자 10m 공기권총(SH1)에서 한국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마지막으로 사격대표팀의 주장을 맡고 있는 '특전사출신 슈터' 서훈태(39·코오롱)가 R4 혼성 10m 공기소총 입사(SH2)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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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괄목상대(刮目相對)'라는 사자성어가 한국 장애인사격의 놀라운 발전을 잘 표현한다. 그야말로 놀라운 발전이다. 사실 장애인사격은 꽤 오랜 시간 패럴림픽 무대의 중심에 서지 못했다. 2012년 런던패럴림픽 때 강주영이 R4 혼성 10m 공기소총(SH2)에서, 박세균이 P1 남자 10m 공기권총(SH1), P4 혼성 50m 권총(SH1)에서 총 3개의 금메달을 따냈지만, 2016년 리우, 2021년 도쿄 대회에서 2연속 '노골드'에 그쳤다. 한국 장애인사격의 침체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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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시드니패럴림픽 사격 금메달리스트 출신인 정진완 대한장애인체육회장은 2021년 취임 후 장애인체육 다방면에 걸쳐 많은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파리 현지에서 만난 정 회장은 "탁구와 보치아, 사격, 배드민턴, 태권도 등 패럴림픽 전략종목을 선정해 스포츠의과학 및 전력분석 등을 지원한 결실이 나오고 있다. 사격에서 더 많은 메달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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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패럴림픽 선수단장인 배동현 회장 역시 지난해 4월 세종시를 연고로 한 BDH파라스 실업팀 창단과 파격적인 지원을 통해 소속 선수들의 실력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키워내는 데 큰 힘을 보탰다. 그 영향력은 BDH파라스 소속 조정두가 지난 8월 30일 '한국 선수단 첫 금메달'을 명중하며 확실히 입증됐다. 배 회장은 "조정두의 금메달 획득에 정말 감격했다"면서 "사격 덕분에 다른 종목 선수들의 사기가 오르고 있다. 사격을 필두로 여러 종목에서 더 많은 메달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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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프랑스)=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