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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m33에는 실패했지만, 폭우로 흠뻑 젖은 트랙과 필드에서도 2m15, 2m19, 2m23, 2m26, 2m29를 모두 1차 시기에 넘는 견고한 경기력을 과시했다.
2023년 방콕 대회에서 2m28을 넘고 우승한 우상혁은 안방에서 치른 대회에서도 정상을 지켰다.
우상혁은 3회 연속(1991년 쿠알라룸푸르, 1993년 마닐라, 1995년 자카르타) 우승한 이진택(한국) 이후 30년 만에 아시아육상선수권 남자 높이뛰기에서 2연패를 달성한 선수로 기록됐다.
2017년 인도 부바네스와르 대회(2m30)에서도 1위를 차지한 우상혁은 아시아선수권 남자 높이뛰기 최다 타이인 개인 통산 3회 우승 기록도 세웠다.
아시아선수권 남자 높이뛰기에서 3회 이상 우승한 점퍼는 우상혁과 이진택, 두 명뿐이다.
안방에서 아시아 정상에 오른 우상혁은 유럽으로 떠나 2025 세계육상연맹 다이아몬드리그에 출전한다.
올해 다이아몬드리그는 14개의 개별 대회를 열고, 8월 29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파이널 대회를 치른다.
남자 높이뛰기를 편성한 것은 5월 17일 카타르 도하 대회를 비롯해 26일 모로코 라바트, 6월 7일 이탈리아 로마, 7월 12일 모나코, 8월 17일 폴란드 실레지아, 8월 23일 벨기에 브뤼셀 대회까지 6개다.
각 대회 1∼8위는 8∼1점의 랭킹 포인트를 받는다. 남자 높이뛰기에서는 랭킹 포인트 상위 6명이 파이널에 진출한다.
우상혁은 아시아선수권을 준비하고자 도하, 라바트 대회에는 출전하지 않았다.
목표한 대로 구미 아시아선수권에서 우승한 우상혁은 로마, 모나코 대회에 나서고자 곧 유럽으로 떠난다.
6월 7일 로마 대회에는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해미시 커(뉴질랜드), 올 시즌 1위 기록(2m34)을 작성한 올레 도로슈크(우크라이나), 2023년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2위 주본 해리슨(미국) 등 세계 최정상급 점퍼가 출전한다.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서 4위(2m35)에 오르며 세계적인 점퍼로 도약한 우상혁은 이후 2022년 세계실내선수권 우승(2m34)과 세계실외선수권 2위(2m35), 2023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우승(2m35)을 차지하는 등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지난해 파리 올림픽에서 7위(2m27)에 머무르며 인생 목표인 올림픽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절치부심한 우상혁은 올해 중국 난징 세계실내선수권(2m31)과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이 주최한 초청 대회 왓그래비티챌린지(2m29), 구미 아시아선수권 등 출전한 5개 국제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며 다시 상승세를 탔다.
난징 세계실내선수권과 왓그래비티챌린지에서는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커를 연파하기도 했다.
커는 우상혁이 불참한 라바트 다이아몬드리그에서 2m25로 우승했다.
절친한 동갑내기 친구이자, 라이벌인 우상혁과 커는 6월 7일 로마에서 재격돌한다.
우상혁은 올 시즌을 시작하며 "3월 난징 세계실내선수권, 5월 구미 아시아선수권, 9월 도쿄 실외 세계선수권 우승을 목표로 뛰겠다"고 출사표를 올렸다.
두 개의 목표는 이미 이뤘다.
국제대회 5연승 행진을 벌이는 등 목표 2개를 이루는 과정도 완벽했다.
우상혁은 "올해 가장 중요한 목표는 도쿄 세계선수권 우승"이라며 "도쿄에 가기 전에 몇 개 대회를 더 치르겠지만, 이는 세계선수권 우승을 위한 과정이다. 목표를 향해 뚜벅뚜벅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
2022년 미국 오리건주 유진에서 벌인 실외 세계선수권에서 우상혁은 2m35를 뛰어 2m37의 바르심에 이어 2위에 올랐다.
한국 육상이 실외 세계선수권에서 따낸 첫 은메달이었다.
2024년 파리에서 흘린 눈물을 올해 5개 대회 연속 우승으로 씻어낸 우상혁은 한국 육상 사상 최초로 실외 세계선수권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서는 짜릿한 상상을 하며 뚜벅뚜벅 나아가고 있다.
jiks79@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