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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여자 3쿠션 대표선수들이 세계선수권에서 값진 성과를 거뒀다.
김하은은 25일 오후에 열린 결승에서 네덜란드의 간판스타 테레사 클롬펜하우어(세계랭킹 1위)와 치열한 접전 끝에 27이닝 만에 25대30으로 아쉽게 패하며 준우승을 차지했다. 결승전에 걸맞은 명승부였다. 서로 엎치락뒤치락 팽팽한 득점 대결을 이어갔다.
클롬펜하우어의 선공으로 경기가 시작됐다. 클롬펜하우어는 침착하게 2득점했다. 그러자 공격권을 이어받은 김하은이 곧바로 4득점으로 맞섰다. 김하은은 8-6으로 추격당한 5이닝에 4득점하며 12-6을 만들었고, 10이닝 째에 15점을 올리며 15-12에서 먼저 브레이크 타임을 끊었다. 전반 분위기는 김하은 쪽으로 기울어 있었다.
하지만 김하은은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23이닝 째 다시 공타에 빠졌다. 클롬펜하우어가 틈을 놓치지 않고 치고 나간 끝에 결국 승리를 확정지었다. 결승전에서 김하은은 애버리지 0.961을 기록했다. 클롬펜하우어는 1.111이었다. 치열한 경기 내용에 비해 애버리지 자체는 그리 높지 않았다. 두 선수의 부담감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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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봄이도 첫 세계선수권 무대에서 공동 3위로 입상하며 향후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했다. 최봄이는 조별 예선에서 디펜딩 챔피언인 샬롯 쇠렌센(덴마크, 세계랭킹 4위)을 제압한 데 이어, 8강에서는'베테랑'굴센 데게너(튀르키예, 세계랭킹 16위)를 상대로 역전승을 거두는 등 맹활약을 보였다.
한국선수들끼리 치른 준결승에서 김하은에게 아쉽게 졌다. 다른 조에 편성됐더라면 한국 선수들끼리 결승에서 만났을 수도 있다. 최봄이는"첫 세계선수권 출전인데, 조별예선을 넘어 입상까지 하게 되어 정말 행복하다. 응원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를 통해 두 선수의 세계랭킹도 상승했다. 김하은은 12위에서 2위로, 최봄이는 22위에서 7위로 도약했다.
한편, 같은 장소에서 26일부터 제16회 세계주니어3쿠션선수권대회가 개막한다. 대한민국 선수로는 김도현(상동고부설방송통신고등학교), 손준혁(부천시체육회), 김현우(칠보중학교), 정상욱(서울당구연맹), 이규승(서석고등학교) 등 5명이 출전해 2023년 우승, 2024년 준우승에 이어 다시 한번 정상에 도전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