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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간 여 접전 끝에 우승을 확정한 에디 레펀스(벨기에·SK렌터카)가 당구대 위로 뛰어올라 두 팔을 들어올렸다. 무려 3년 10개월 만의 우승을 만끽한 순간이다.
이로써 레펀스는 지난 2021~2022시즌 3차전(휴온스 챔피언십) 우승 이후 3년 10개월만에 통산 두 번째 우승 트로피를 번쩍 들어올렸다. 우승상금 1억원을 더한 레펀스는 시즌 상금랭킹 1위(1억 1400만원)에 오른 데 이어 누적 상금 3억원을 돌파해 누적 상금 랭킹 5위(3억 9250만원)로 뛰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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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여전히 조재호가 2-1로 앞서 있었다. 조재호는 평정심을 유지하면 승리할 수 있었다. 그러나 레펀스의 기세에 눌렸다.
레펀스는 4세트에서도 9-7로 앞서던 11이닝 째 3득점한 데 이어 12-10으로 앞선 14이닝 째 또 3점을 추가하며 세트스코어 2-2를 만들었다. 기세를 몰아 5세트 역시 15-10으로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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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체력보다는 집중력만 남은 싸움이었다. 조재호가 먼저 리드했다. 4-2로 앞선 4이닝 째 5쿠션 뱅크샷을 성공해 6-2를 만들었다. 하지만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이게 패착이었다. 레펀스는 곧바로 하이런 7점을 따내며 9-6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조재호는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2이닝 연속 공타라는 치명적 실수를 했다.
레펀스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5이닝 1점, 6이닝 1점. 장타도 필요없었다. 주어진 배치에서 정확한 샷만 성공시키며 결국 11-6으로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승리 직후 테이블 위에 오르는 세리머니를 펼친 레펀스는 우승 소감으로 "지난 시즌 팀리그 우승과 MVP 수상, 이번 개인투어 우승까지 내 인생 가장 최고의 순간이다. 스스로 후회가 남지 않도록 노력을 많이 했기에, 지금의 결과가 나왔다. 최고의 순간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