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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한국 배드민턴이 2025년 결산 무대를 복수 금메달과 신기록 쾌거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셔틀콕 여제' 안세영(23·삼성생명)이 초유의 기록을 달성하며 2025년 시즌을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여자복식 이소희-백하나(이상 인천국제공항)는 연속 우승을, 남자복식 서승재-김원호(이상 삼성생명)는 한 시즌 최다 우승 신기록을 달성했다.
월드투어파이널스는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이 매년 주최하는 국제대회에서 합산 성적 1~8위(각 종목별)의 성적을 거둔 선수만 초청돼 한해를 결산하는 '왕중왕전'이다.
지난 2023, 2024년 2회 연속 3위에 그쳤던 안세영은 이날 승리로 2021년 이후 4년 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결승 상대 왕즈이에 대해서는 지난해 이 대회 준결승에서 당했던 패배를 설욕했고, 역대 맞대결 전적도 16승4패로 압도적 우위를 이어나갔다.
특히 올시즌 안세영과 왕즈이의 맞대결은 모두 결승전이었는데, 이번에 8번째를 맞아 모두 승리하는 등 진기한 상대 전적 스토리를 낳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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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3년 총 9회 우승(항저우아시안게임 우승 제외)으로 여자단식 신기록을 작성한 바 있는 안세영은 올해 들어 2년 만의 '셀프' 경신을 뛰어넘어 남녀 통산 최고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진기록으로 2025년 대미를 장식했다.
안세영은 상금 부문에서도 초유의 기록을 작성했다. 지난달 호주오픈(슈퍼 500)에서 시즌 10호 우승 달성으로 올해 누적 상금 76만3175달러(약 11억2000만원)를 기록했던 그는 이번 대회 우승 상금 24만달러(약 3억5200만원)를 더하면서 남녀 통틀어 최초로 단일시즌 상금 100만달러(약14억7000만원)를 돌파하게 됐다. 종전 최고 기록은 남자단식 빅토르 악셀센(덴마크)의 2023년 64만5095달러(약 9억4700만원)였다.
BWF 집계 기준 통산 누적상금 랭킹에서도 이미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안세영은 이번 대회 직전까지 총 232만9466달러(약34억4993만원)로, 2위 악셀센의 228만4569달러(약 33억8344만원)보다 많은 상금을 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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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은 이 대회 개막 직전에 열린 'BWF 갈라 어워즈'에서 3년 연속 '올해의 여자선수상', 2년 연속 '선수들이 뽑은 올해의 여자선수'를 수상하기도 했다.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2025년을 마무리하게 된 안세영이다.
남자복식 세계 1위 서승재-김원호도 안세영과 함께 대기록 대열에 합류했다. 둘은 이날 량웨이컹-왕창(중국·세계 5위)과의 결승서 2대0(21-18, 21-14)으로 승리,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서승재-김원호는 안세영과 같은 시즌 11회 우승을 달성하며 1988년 리융보-톈빙이 조(중국)가 세웠던 남자복식 한 시즌 최다 우승 기록(10회)을 넘어 37년 만에 신기록을 수립했다.
앞서 열린 여자복식 결승에서는 세계 7위 이소희-백하나가 일본의 후쿠시마 유키-마츠모토 마유(세계 5위)를 2대0(21-17, 21-11)으로 완파, 지난해에 이어 연속 우승에 성공했다.
한국 배드민턴이 월드투어파이널스에서 연속 우승을 달성한 것은 1998~1999년 혼합복식 김동문-라경민 조 이후 26년 만에 나온 쾌거다.
우승을 확정한 뒤 '왕언니' 이소희(31)는 동생 백하나(25)를 '어부바'하는 등 훈훈한 세리머니로 중계를 지켜보던 세계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선사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