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보다 많은 11명, 스노보드 '전성시대' 예고...시작을 연 '배추보이' 이상호, "힘든 순간, 좋은 순간 모두 초심 잃지 않아"[인터뷰]

최종수정 2026-01-28 08:30

쇼트트랙보다 많은 11명, 스노보드 '전성시대' 예고...시작을 연 '배…
사진제공=프레인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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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아무도 밟지 못했던 눈밭을 가장 먼저 헤쳐나간 사나이가 있다. '개척자' 이상호(31·넥센윈가드)는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한국에 불어온 스노보드 기대감, 그 시작이었다. 초심을 잃지 않고, 다시 한번 올림픽 무대로 향한다.

대한민국의 동계올림픽 효자 종목은 쇼트트랙이다. 얼음 위 최강자를 다투는 쇼트트랙에서 한국은 동계올림픽 메달만 총 53개를 수확했다. 밀라노-코르티나 대회를 앞두고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빙판이 아닌 눈밭에서의 메달 기대감에 모두가 주목하고 있다. 설원을 달리는 스노보드에서 '신화'가 춤추고 있다. 스노보드는 속도를 겨루는 알파인과 크로스, 연기로 평가받는 프리스타일 계열인 하프파이프와 슬로프스타일, 빅에어 등으로 나뉜다. 최가온(세화여고) 이채운(경희대) 유승은(용인성복고) 등 메달을 노리는 기대주들이 쏟아졌다. 출전권도 가장 많이 따냈다. 11명이 이번 대회에 참가한다. 매 대회 최다 참가 인원이었던 쇼트트랙(10명)보다도 많다.


쇼트트랙보다 많은 11명, 스노보드 '전성시대' 예고...시작을 연 '배…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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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시절 강원도 정선군 사북읍 눈 쌓인 고랭지 배추밭에서 스노보드를 타기 시작했다. '배추보이' 이상호는 한국 스노보드가 변방에 머물던 2018년 새로운 길을 열었다.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알파인 종목인 평행대회전에 출전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을 넘어 아시아 최초의 입상이었다. 스노보드가 '메달 기대' 종목으로 도약하는 순간이었다. 당시를 떠올린 이상호는 "그때의 기록은 현재, 앞으로도 매우 자랑스러운 기록이지 않을까 싶다. 아시아 최초의 메달이기에 더욱 값진 것 같다. 이 기록이 나뿐만 아니라, 설상 종목 선수들에게 기회와 지원으로 이어진 것 같아 기쁘다"고 했다.

아쉬움도 있었다.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큰 기대를 받았다. 2021년 12월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월드컵에서 사상 첫 금메달을 따며 경기력도 훌륭했다. 전체 1위로 통과한 예선, 하지만 8강에서 0.01초 차이로 패하며 4강에 오르지 못했다. 이상호는 "당시를 생각하면 너무 아쉽지만, 상대 선수가 훌륭한 경기를 해냈기에 패배 후 후련한 부분도 있었다"고 했다. 베이징 이후 4년은 더 심기일전했다. "기존 두 번의 올림픽보다 차분하게 잘 준비하고 있다"며 "올림픽은 몇 번을 나가도 부담감은 비슷하다. 다만 준비 과정에서 멘털을 다잡는 부분이 예전보다 노련해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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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해 3월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열린 스노보드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평행대회전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24일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월드컵에서는 0.2초 차이로 4위를 차지해 시즌 최고 성적을 거뒀다. 그럼에도 만족은 없다. 이상호는 "현재 경기력은 만족하지 않지만, 올림픽까지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2018년에 비하면 성숙하고, 어떤 환경도 이겨낼 단단한 선수로 발전했다"고 강조했다. 외부의 기대보다 자신의 경기에만 몰두하고 있다. "외부의 기대가 많은 것은 너무 감사한 일이다. 다만 그 부분을 따로 생각하려고는 하지 않는다. 오로지 올림픽에서 어떤 환경이든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려고 한다."

올림픽을 코앞에 둔 시점, 노력과 초심은 이상호가 절대 잊지 않는 마음가짐이다. 흔들리는 순간마다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았다'는 좌우명을 되뇌며 초심을 다잡는다. "어떤 선수보다 열심히 하려고 노력한다. 노력으로부터 자신감을 얻는다. 좌우명처럼 어떤 상황에도 열심히 하고자 한다. 힘든 순간이든, 좋은 순간이든 초심을 잃지 않고 열심히 하려 한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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