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김연아의 작심 발언까지 나왔던 도핑 논란의 선수가 은반 위로 복귀했다.
'러시아 도핑 요정' 카밀라 발리예바가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복귀전을 치렀다. 발리예바는 1일(이하 한국시각)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러시아 점핑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8강전에 출전했다. AP를 비롯한 여러 언론은 '발리예바가 도핑 금지 징계 후 토요일 경기에 복귀했다. 쿼드러플(4회전) 점프를 비롯해 연기를 선보였다. 베이징올림픽을 뒤덮었던 도핑 양성 반응 논란 이후 거의 4년 만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고 했다.
발리예바는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뜨겁게 달궜다. 환호가 아닌 논란으로 화제의 중심에 섰다. 피겨 여자 싱글에서도 유력한 우승 후보였던 발리예바는 대회를 앞두고 도핑 논란이 터졌다. 스포츠중재재판소(CAS)의 판결문에 따르면 발리예바는 13세부터 15세 사이에 무려 56가지에 달하는 약물을 상습적으로 투여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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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언론에서는 발리예바가 제출한 소변샘플에서 당초 논란이 됐던 금지약물(트리메타지딘) 외에 2가지 약물이 더 검출됐을 뿐 아니라, 금지약물의 수치 역시 통상의 샘플오염 판단을 받은 선수에 비해 200배 이상 많은 1ml 당 2.1ng이 나왔다고 밝혔다.
발리예바의 변명이 모두를 더 분노케 했다. 그는 심장질환을 앓아 트리메타지딘을 복용 중인 할아버지와 물컵을 같이 쓰면서 오염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검사에서 나온 양은 변명으로 나올 수 있는 수치를 훨씬 상회했다. 결국 4년 자격 정지라는 징계를 받으며 빙판을 떠났다.
당시 김연아도 SNS를 통해 작심 발언을 남겼다. 김연아는 '도핑 규정을 위반한 선수는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이 원칙에는 예외가 없어야 한다. 모든 선수의 노력과 꿈은 공평하고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고 했다. 노력한 선수들의 땀이 배신당해서는 안 된다는 레전드의 직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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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러시아 팬들은 오히려 김연아에게 반발했다. 발리예바가 메달을 따지 못하자 문제가 터졌다. 그녀가 심적 부담감으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고 여긴 러시아 피겨 팬들이 몰려와 김연아의 개인 SNS에 화풀이를 시작했다. '이제 고작 15세밖에 되지 않은 소녀를 괴롭히고 있다', '불명예스러운 비난을 사과해라'라는 등 말도 안 되는 말들만 쏟아냈다.
4년이 흐르고, 발리예바는 전혀 거리낌 없이 피겨 무대로 돌아왔다. 발리예바는 은반 위에서 연기를 펼치고 팬들의 환호에 미소를 보였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는 "내 인생 최고의 순간이다"며 오히려 순간을 만끽했다. 발리예바가 다시 국제 무대에서 활약한다면 어떤 이야기가 또 쏟아져 나올지도 눈길을 끌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