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쇼트트랙 혼성 계주 경기가 열렸다. 준결승 미국팀과 충돌하며 넘어진 김길리. 밀라노(이탈리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02.10/
10일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쇼트트랙 혼성 계주 경기가 열렸다. 준결승 미국팀과 충돌하며 넘어진 김길리. 밀라노(이탈리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02.10/
10일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쇼트트랙 혼성 계주 경기가 열렸다. 충돌 후 최민정과 터치하는 김길리. 밀라노(이탈리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02.10/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결국 대한민국 국민을 향한 공식 사과가 나왔다.
미국 쇼트트랙 국가대표 스토더드는 11일(이하 한국시각) 개인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어제 경기력에 관해 팀 동료들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싶다. 나로 인해 영향을 받았을 다른(팀) 선수들에게도 사과한다. 어제 일은 의도치 않은 것이다. 나 역시 좋은 성적을 내고 싶었지만, 몸 상태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며 '훈련을 통해 원인을 찾고,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밝혔다.
스토더드는 10일 이탈리아 밀라노의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혼성 2000m 계주 준결선 2조 경기에서 주행 도중 미끄러지며 넘어졌다. 뒤따르던 한국의 김길리(성남시청)는 피할 틈도 없이 스토더드와 정면충돌해 넘어졌다. 한국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질주했지만, 결국 조 3위에 그쳤다. 상위 2개 팀이 오르는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은 미국의 페널티에 따른 어드밴스 획득을 주장했다. 소청 절차를 밟았으나 판정은 바뀌지 않았다. 결국 파이널B 무대로 내려앉았다.
팬들은 분노를 참지 못했다. 일부 팬은 스토더드의 개인 SNS 계정을 찾아 비난성 댓글을 남겼다. 스토더드는 댓글 창을 닫았다. 하루가 지난 뒤 스토더드는 SNS 계정을 통해 미국 대표팀 동료들에게 사과하면서 김길리에게도 사과 메시지를 전했다.
10일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쇼트트랙 혼성 계주 경기가 열렸다. 결승 진출 실패한 대한민국 대표팀. 밀라노(이탈리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02.10/
10일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쇼트트랙 혼성 계주 경기가 열렸다. 결승 진출 실패한 대표팀 김길리. 밀라노(이탈리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02.10/
김길리는 '대인배' 행보를 보였다. 그는 11일 훈련 뒤 스토더드와의 충돌로 다친 오른팔 상태를 직접 보여줬다.
그는 "몸 상태는 아무렇지 않다. 검진 결과 이상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약을 먹었더니 아무렇지 않다"며 "충돌 당시 세게 부딪쳐서 팔이 부러졌을 수 있겠다는 걱정이 들었다. 잠시 통증이 있었지만 사라졌다. 앞으로 경기 출전엔 아무런 지장이 없을 것이다. 출혈이 있었지만 '찔끔' 난 수준이다. 많은 분이 걱정하셨을 텐데, 난 괜찮다"고 설명했다.
김길리는 당시 상황에 대해 "속도를 올리며 추월을 시도하던 중이었다. 코너에서 빠져나오는 과정에서 스토더드가 넘어졌다. 내 속도가 너무 빨라서 미처 피하지 못했다"며 "쇼트트랙은 변수가 많은 종목이다. 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선수 생활을 하면서 여러 차례 겪어봤던 일"이라고 말했다.
다만, 아쉬움까지는 숨기지 못했다. 그는 경기 직후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김길리는 "소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매우 속상했다. (라커룸) 들어가서 많이 울었다. 코치님들과 언니, 오빠들이 '네 탓이 아니다. 이제 한 종목 치렀을 뿐'이라고 위로해줘 큰 힘이 됐다"고 전했다.
김길리는 12일 열리는 여자 500m에서 다시 메달에 도전한다. 그는 "스타트 레인 배정이 불리하지만, 하나씩 해결하면서 올라가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