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이탈리아)=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일본의 원대한 꿈이 무너졌다. 미국의 알리사 리우가 역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팀 이벤트(단체전)에 이어 2관왕을 차지했다.
알리사 리우는 20일(이하 한국시각)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77.74점, 예술점수(PCS) 72.46점으로 150.20점을 기록했다. 쇼트 프로그램 점수(76.59)까지 묶어 최종 226.79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 피겨스케이팅은 일본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페어에서 미우라 리쿠-기하라 류이치 조가 대역전극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일본 피겨 역사상 첫 올림픽 페어 금메달이다. 남자 싱글에선 가기야마 유마와 사토 슌이 나란히 은메달과 동메달을 획득했다.
여자 싱글에서도 기세를 이어갔다. 이번 대회 '최연소 참가자' 나카이 아미가 쇼트에서 '깜짝' 1위에 올랐다. 신지아, 이이다 카르후넨(핀란드), 나카이 모두 2008년생이다. 하지만 나카이가 생일이 제일 느려 최연소 출전자가 됐다. 나카이는 TES 45.02점과 PCS 33.69점을 합쳐 자신의 쇼트 최고점인 78.71점을 받았다. 기본점 8.00점의 고난도 점프인 '트리플 악셀'(공중 3회전반)을 완벽하게 성공하며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2022년 베이징 대회 동메달리스트 사카모토 가오리가 2위(77.23점)에 위치했다. 치바 모네(74.00)는 4위에 자리하며 세 명의 일본 선수 모두가 메달권에 근접했다. 일본은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1~3위 '싹쓸이'를 노렸다.
사진=XINHUA-XinHua 연합뉴스
사진=XINHUA-XinHua 연합뉴스
프리 스케이팅에서 대역전극이 벌어졌다. 프리에서 22번째로 나선 알리사 리우는 'MacArthur Park Suite'에 맞춰 연기했다. 깔끔한 점프, 편안한 스텝으로 환호를 이끌어냈다. 시즌 베스트를 기록하며 1위에 랭크됐다.
23번째로 은반에 나선 사카모토는 "La vie en rose, Non je ne regrette rien, Hymne a l'amour"에 맞춰 자신의 세 번째 올림픽 프리 경기를 소화했다. 그는 프리에서 TES 72.83점, PCS 74.84점으로 147.67점을 기록했다. 쇼트 점수(77.23)까지 묶어 최종 224.90점을 남겼다. 그는 후반부 점프를 한 차례 놓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경기를 마친 사카모토는 결국 눈물을 쏟았다.
마지막은 나카이 아미였다. 프리에서는 'What a Wonderful World'에 맞춰 연기했다. TES 72.53점, PCS 점으로 67.92점을 기록했다. 140.45점으로 쇼트 점수를 묶어 최종 219.16점을 기록했다. 이로써 알리사 리우, 사카모토, 나카이가 1~3위를 기록하며 포디움에 올랐다.
20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스피드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밀라노동계올림픽 여자 피겨 프리스케이팅 경기. 연기를 펼치고 있는 이해인. 밀라노(이탈리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02.20/
20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스피드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밀라노동계올림픽 여자 피겨 프리스케이팅 경기. 연기를 마치고 응원해주는 관중들에게 하트 인사하는 이해인. 밀라노(이탈리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02.20/
한편, 대한민국 국가대표 이해인은 TES 74.15점에 PCS 66.34점을 합쳐 140.49점을 받았다. 쇼트(70.07점) 점수를 묶어 총점 210.56점을 기록했다. 시즌 베스트를 남겼다. 첫 번째 올림픽에서 전체 8위에 랭크됐다. 그는 '카르멘 모음곡'에 맞춰 더블 악셀-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 트리플 러츠-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연달아 깔끔하게 선보였다. 트리플 살코, 트리플 루프도 안정적으로 뛰었다. 플라잉 카멜 스핀(레벨 4), 안무 시퀀스(레벨 1)로 연기를 이어갔다. 트리플 러츠, 트리플 플립-더블 악셀-시퀀스 콤비네이션, 트리플 플립까지 모든 점프를 무난하게 마무리했다. 플라잉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레벨 4), 스텝 시퀀스(레벨 4),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레벨 4)까지 성실하게 수행하며 첫 번째 올림픽을 마쳤다. 연기를 마친 이해인은 은반에 누워 환호했다.
20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스피드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밀라노동계올림픽 여자 피겨 프리스케이팅 경기. 연기를 펼치고 있는 신지아. 밀라노(이탈리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02.20/
20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스피드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밀라노동계올림픽 여자 피겨 프리스케이팅 경기. 연기를 마치고 인사하는 신지아. 밀라노(이탈리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02.20/
신지아는 TES 75.05점, PCS 65.97점으로 총점 141.02점을 받았다. 쇼트 점수(65.66점)를 더한 총점 206.68점을 기록했다. 신지아도 시즌 베스트로 최종 11위를 기록했다. 사랑의 꿈에 맞춰 아름답게 연기를 시작한 신지아는 더블 악셀, 트리플 러츠-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 트리플 살코까지 깔끔하게 수행했다. 이어진 트리플 루프 점프 때는 착지가 흔들렸지만, 넘어지지 않고 버텨냈다.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레벨3)으로 전반부 연기를 마친 신지아는 후반부 트리플 플립-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흔들림 없이 수행했다. 트리플 플립-더블 악셀 시퀀스 점프, 트리플 러츠까지 안정적으로 뛰었다. 플라잉 카멜 스핀(레벨 2), 스텝 시퀀스(레벨4), 코레오 시퀀스, 플라잉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레벨4)으로 경기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