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복작복작'하고 행사 분위기가 나서 설렌다." 대한민국 패럴림픽의 역사 김윤지(20·BDH파라스-한체대)가 활짝 웃으며 말했다.
18일, FC서울과 대전하나시티즌의 '하나은행 K리그1 2026' 대결이 펼쳐진 서울월드컵경기장. 4월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대한장애인체육회와 프로축구 FC서울이 손을 맞잡고 '축제'를 열었다. 서울월드컵경기장 북측(N) 광장에서 '2026년 패럴림피언과 함께하는 장애인 스포츠 페스티벌'을 진행했다.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 동계패럴림픽 국가대표 유니폼 스폰서이자 FC서울의 유니폼 스폰서 브랜드인 프로-스펙스도 힘을 보탰다.
이번 행사는 장애-비장애인이 함께 어우러지는 참여형 스포츠 축제로 펼쳐졌다. 현장에선 휠체어농구, 시각축구 등 장애인스포츠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드림패럴림픽'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또한, 생활체육 캠페인 '나답게 MOVE'도 열렸다.
현장에서 장애인스포츠를 체험한 도기윤 어린이는 "휠체어 농구를 해봤는데, 재미있었다. 휠체어를 직접 타보니 (생각보다) 더 힘든 부분이 있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의젓하게 말했다. 두 자녀의 손을 잡고 행사장을 찾은 박우영씨는 "재미있고, 날씨도 좋아서 아이들도 좋아하는 것 같다"며 "처음으로 (장애인스포츠를) 간접 체험해 봤는데, 아이들에게도 큰 경험이 됐을 것 같다"고 했다.
FC서울 팬이라는 박지혜씨는 "생각보다 휠체어 조작이 어렵다. 처음 타봤는데 휠체어를 밀고, 슛을 쏘는 게 어렵다. 선수들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다"며 "지난해 행사 때도 참가했다. 그때 처음 (장애인스포츠를) 경험해 봤다. 이러한 행사가 더 자주 열렸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이날 행사장엔 밀라노-코르티나 동계패럴림픽에서 새 역사를 쓴 영웅들이 자리해 더 빛났다. FC서울 관계자는 "밀라노-코르티나 동계패럴림픽에서 각종 역사를 작성했다. 선수들은 더 큰 박수를 받아야 한다. 메달리스트와 함께하는 각종 장외 행사는 물론이고 팬 체험 활동도 진행했다. 장애인스포츠를 일상생활에서 접하는 것은 쉽지 않다. 장애인스포츠 체험의 장을 열어 더 많은 분께 관련 내용을 알리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장애인스포츠와 프로축구, 그야말로 화합의 장이었다. 이탈리아에서 금메달 2-은메달 3개를 목에 건 동계패럴림픽 역대 최다 메달리스트 '노르딕 스마일리' 김윤지는 경기 전 매치볼을 전달했다. 패럴림픽 스노보드 사상 첫 동메달을 획득한 이제혁은 시축에 나섰다. 휠체어컬링에서 16년 만의 은메달을 합작한 백혜진-이용석 조는 경기 전 이벤트에 나서 축구 팬들과도 호흡했다.
김윤지는 "어렸을 때 가족들과 경기를 보러 왔던 기억이 난다. 복작복작하고 행사 분위기가 나서 설렌다"며 특유의 환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이제혁도 "정말 재미있고, 준비 잘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웃었다.
이날 경기장 안팎에서 팬과 호흡한 백혜진은 '장애인의 날'을 맞아 더욱 간절한 바람을 드러냈다. 그는 "경기장에 휠체어를 타고 돌아다니는 사람이 잘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직접 와 보니 화장실도 그렇고 이동 동선 등도 잘 돼 있어 놀랐다. 휠체어를 타든, 목발을 짚든 장애와 관계없이 밖에 나와서 자연스럽게 어디든 다닐 수 있는 게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용석도 "내가 다치기 전까지는 (장애인의 날 행사 등) 몰랐다. 이렇게 다치고 나니까 이런 것이 더 많이 알려졌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 이게 진짜 몸으로 느껴지는 것 같다"며 "(장애인) 생활 체육이라도 한 발짝만 나와서 한번 도전해 보시면 좋겠다. 자존감도 올라가고 생각도 긍정적으로 바뀐다"고 했다.
현장을 둘러본 전선주 이천선수촌장은 "'장애인의 날'을 맞아 이렇게 초대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국민들께 장애인스포츠를 소개할 수 있어서 정말 좋다. 현장에서 보니 드림패럴림픽 참여도 정말 많았다. 우리가 바라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이다. 올림픽공원에 공간을 만들어서 국민들께서 장애인 스포츠를 체험해 보실 수 있도록 하고 싶다. 이번 동계패럴림픽을 계기로 '레거시'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현장에선 10월 열리는 아이치-나고야 장애인아시안게임에 대한 응원도 펼쳐졌다. 전 촌장은 "장애인아시안게임도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했고, 김윤지는 "무엇보다 다치지 않고 잘 준비해서 스스로 목표한 만큼 보여주셨으면 좋겠다"며 금빛 기운을 불어넣었다.
상암=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