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1점 지키기' 비디오 판독, 경험 무시할 수 없네

기사입력 2015-02-04 06:53


OK저축은행과 LIG손해보험의 2014-2015 프로배구 V리그 경기가 8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렸다. OK 저축은행 김세진 감독이 비디오 판독으로 판정이 정정되자 항의하고 있다.
안산=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V리그는 2007년 세계 처음으로 비디오판독을 도입했다. 9년째 이어온 비디오판독의 중요성은 올 시즌 더 강조되고 있다. 규정이 강화됐다. 심판 합의 판정을 없애고, 기존 경기당 1회였던 판독을 경기당 2회로 늘렸다. 단, 세트당 1회로 제한된다. 판독 불가와 심판오심시 각각 1회에 한하여 추가된다. 또 5세트에서 한 팀이 10점이 도달하면 양팀에 각각 비디오판독 스페셜 1회가 추가된다. 다만, 이전까지 사용하지 않은 판독 기회는 사라진다.

판독 기회가 늘었다고 무조건 이득을 볼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 소중한 1점을 지키기 위한 노력에는 여러가지 조건이 마련돼야 한다. 감독 스스로 확신을 가져야 하고, 경기 흐름을 보고 적절한 타이밍도 잡아야 한다. 선수들과의 호흡도 중요하다. 눈빛 교환과 손동작으로 사인을 받은 뒤 판독을 요청한다.

비디오판독은 4라운드까지 남녀 13개 팀을 통틀어 457회에 달했다. 이 중 심판의 오심을 잡아낸 경우는 182회(39.8%)였다. 사령탑 경험의 차이도 엿볼 수 있다. 남자부에선 '배구의 신'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60)이 '판독의 신'이었다. 42회 판독 요청 중 23회(54.7%)나 오심을 잡아냈다. 매 경기 한 점씩 이득을 봤다. 7개 남자 팀 감독 중 가장 많은 오심을 골라냈다. 리그 운영의 분수령이었던 3라운드에서 가장 많은 이득을 봤다. 13회 요청 중 7회나 오심을 걸러냈다.

베테랑 감독의 경험을 살린 또 다른 사령탑도 있다. 신영철 한국전력 감독(51)이다. 39회 판독 요청에서 19회(48.7%)를 성공시켰다. 이 결과는 성적에도 영향을 끼쳤다. 지난 시즌 꼴찌였던 한국전력은 이번 시즌 4위(15승10패)에 랭크돼 있다.

반면, 2년차 사령탑인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41)은 판독 부문에선 아직 초보였다. 김 감독은 38회 요청 중 10회(26.3%)밖에 오심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1라운드에선 8회 요청 중 1회 성공에 그쳤다. 문용관 LIG손해보험 감독(30회 중 8회 성공)에 이어 판독 효과를 전혀 살리지 못했다.

패러다임이 바뀌었다. 이젠 비디오판독을 잘 살리는 것도 감독들의 역량 중 하나가 됐다. 감독들의 희비에 프로배구는 더 재밌게 흐르고 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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