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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진짜 문성민이야."
가볍게 몸을 푼 뒤 토스부터 시작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회원들의 관심은 오로지 문성민이었다. 그럴만도 했다. 프로는 전혀 다른 차원의 존재라고만 여겼다. 심지어 외모까지 수려하니 더 신기할 수 밖에. 그러나 배구공이 공중으로 떠오르자 이내 눈빛이 달라졌다. "생각했던 것 보다 실력들이 다들 굉장히 뛰어났다. 이 정도일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 문성민이 혀를 내둘렀을 정도.
쑥스러워 말도 건내지 못했던 동호인들이 이제는 질문도 한다. "토스를 잘 하고 싶은데 공이 잘 안 뜨네요." 문성민이 자세와 노하우를 전수했다. 그는 하체를 활용하는 동시에 손으로 공을 살짝 감싸서 밀어내는 느낌으로 토스를 하라고 했다. "어! 진짜 되네." 문성민도 회원들도 함박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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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단계로 넘어갔다. 삼각수비. 문성민의 공을 한 회원이 리시브로 받아내면 다른 회원이 토스로 연결하는 프로그램이다. 정확한 위치에 공을 보내야 하기 때문에 다소 난이도 높은 프로그램이다. 때문에 한번에 성공하는 경우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수비는 성공할 때까지 이어졌다. 어느덧 약속한 시간이 지났다. "더 하면 안돼요?" 회원들의 아쉬움을 뒤로 한 채 포토타임이 이어졌다. 모두가 미소지었다. 배성관 하나회 회장은 "바쁜 와중에도 지역 동호인들을 위해 시간을 함께 해줘서 정말 감사하다.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정옥 부회장은 "너무 좋아서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앞으로 무조건 현대캐피탈을 응원할 것"이라고 했다. 2012년부터 현대캐피탈 서포터스 활동을 해온 박광진씨는 "응원하는 지역 팀 선수와 배구를 함께 해서 즐거웠다. 단순히 시간만 보낸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많은 가르침을 줘서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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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민도 아쉽기는 마찬가지. 그는 "하나도 피곤하지 않았다. 오히려 즐거웠고 지역민들이 이렇게 반겨줘서 감사했다"며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온다면 꼭 다시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짧은 만남을 뒤로 한 채 문성민과 회원들은 각자의 삶으로 돌아갔다. 헤어짐은 아쉽다. 그러나 헤어짐은 재회의 출발점이다. 배구 스타 문성민은 늘 우리의 이웃에 살고 있으니까….
천안=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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