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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두리(36)가 돌아왔다.
지도자로 첫 발을 내딛은 차두리. 그는 은퇴 후 독일에서 지도자 연수를 하며 내공을 쌓아왔다. 전력분석관 직책을 부여받았지만 실질적으론 코치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용수 기술위원장은 "솔직히 말해서 여러가지 코치로서의 일을 주문하고 싶은 게 내 생각"이라고 밝혔다.
차두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B급 라이센스를 갖고 있다. A대표팀 코치직은 A급 라이센스를 요한다. 그래서 차두리는 코치가 아닌 전력분석관 타이틀을 달 수 밖에 없었다. A급 라이센스 취득을 위해선 B라이센스 취득 후 2년 간 현장 지도 경험이 필요하다. 그러나 차두리는 이보다 빠른 시점에 자격을 취득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독일축구협회에 라이선스 스페셜 코스가 있다. 차두리는 이 과정을 통해 내년 2월 또는 4월 A급 라이선스를 얻을 수 있다"고 했다. 만약 차두리가 해당 기간에 A급 라이선스를 취득하면 A대표팀 정식 코치로 부임할 공산이 크다. 차두리는 "내년에 A급 따야 한다. 감독을 할진 모르지만 A자격증까지 딸 계획"이라며 "그 이후에 어떻게 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차두리는 독일어도 유창해 독일 국적인 슈틸리케 감독과의 소통에도 큰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차두리는 "내가 선수들과 감독님 사이에서 팀이 원활하게 돌아가고 선수들이 마음 편하게 경기할 수 있도록 열심히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사실 A대표팀은 위기다. 특히 이란과의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4차전에서 0대1로 고배를 마시며 비판 여론이 거세졌다. 여기에 슈틸리케 감독의 선수 비교 발언 등이 나오며 풍파를 겪었다. 차두리는 소방수 역할을 자처했다. 차두리는 "대표팀은 항상 나에게 소중한 곳"이라며 "동생들도 대표팀에서 힘들어하는데 내가 도움될 수 있다면 상황이 어떻든, 일이 잘못돼서 비난을 받더라도 몸이 아닌 마음으로 최선을 다 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밖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에 선수들이 민감하게 신경쓰지 않길 바란다. 바깥 일은 귀를 닫고 팀에만 집중해 경기를 하길 바란다"는 당부의 말을 전했다.
슈틸리케호는 다음달 11일 오후 8시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캐나다와 평가전을 치른다. 차두리의 지도자 첫 무대다. 그는 "캐나다전부터 달라져 발전한 대표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 다 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