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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괜찮아."
결단을 내렸다. 사령탑을 교체했다. 2016년 4월 서남원 감독을 선임했다.
기쁨도 잠시, 불안감이 엄습했다. 봄 배구가 오랜만이었다. 신인급 선수들이 많아 팀 분위기가 경직됐다.
플레이오프 상대는 IBK기업은행. 전통의 강호다. IBK기업은행은 봄 배구 단골손님이다. 무게추는 IBK기업은행 쪽으로 기울었다.
18일 화성종합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1차전. KGC인삼공사는 세트스코어 3대1로 패했다. 당연하다는 반응이었다.
이 때 서 감독의 '봄 바람'이 KGC인삼공사를 감쌌다.
"괜찮아 괜찮아."
서 감독은 얼어붙은 선수들의 마음을 헤아렸다. "얼마나 긴장됐을까." 서 감독은 회복에 집중하는 동시에 선수들의 부담 덜기에 주력했다.
선수들도 화답했다. '우리는 안 될거야'라는 마음이 '우리도 할 수 있지 않을까'로 바뀌었다.
그렇게 맞이한 20일 2차전. 모두가 놀랐다. KGC인삼공사가 IBK기업은행을 세트스코어 3대1로 눌렀다. 모두가 얼싸안았다. 서 감독도 웃었다.
22일 화성종합실내체육관에서 최종전이 열렸다. 서 감독은 웃었다. "부담 버리고 즐기라고 했어요. 단 놀지는 말라고 했죠. 즐기는 것과 노는 것은 다르잖아요."
경기 초반부터 접전이었다. 하지만 끈을 놓지 않았다. 1세트를 25-23으로 챙겼다.
그러나 여기까지였다. KGC인삼공사는 2세트와 3세트를 각각 16-25, 11-25로 내주더니 4세트에서도 고전을 하며 플레이오프 문턱을 넘지 못했다. 그러나 봄배구에서 보여준 KGC인삼공사의 행보는 깊은 인상을 심었다. 다음 시즌이 기대되는 이유다.
화성=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