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배구여제' 김연경(29·페네르바체)이 또 한 번 터키리그 정상에 올랐다.
쉽지 않은 시간이었다. 김연경 역시 시즌에 앞서 "터키리그 수준이 정말 많이 올라왔다. 그 어느 때보다 순위 경쟁이 치열할 것 같다. 쉽지 않은 시즌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유는 있었다. 엑자시바시는 통큰 투자로 외국인 선수를 대거 영입했다. 바키프방크 역시 떠오르는 신예 주팅(중국)을 품에 안으며 전력을 보강했다. 이에 비해 페네르바체의 전력은 이전 시즌보다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객관적인 전력상 열세였다.
김연경 역시 힘든 시기를 보냈다. 그는 2016년 리우올림픽 직후 곧바로 팀에 합류, 쉴 틈 없이 시즌을 치렀다. 결국 탈이 났다. 김연경은 복근·눈 부상, 대상포진 등으로 한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에이스' 김연경이 빠진 페네르바체는 힘을 잃은 채 흔들렸다.
에이스의 질주는 멈추지 않았다. 그는 챔피언결정전에서 전방위 활약을 펼치며 팀을 2014~2015시즌 이후 2년 만에 정상으로 끌어올렸다. 이로써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고도 챔피언결정전에서 준우승에 머물렀던 아쉬움도 털어냈다.
역경 속에서도 올 시즌 터키컵과 터키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해피엔딩을 장식한 김연경. 그는 경기 뒤 "쉽지 않은 시즌이라 힘들게 준비했다. 그러나 어려운 시즌에 두 대회에서 우승해 정말 기쁘다"며 활짝 웃었다. 올 시즌을 웃으며 마무리한 김연경은 곧바로 귀국, 짧은 휴식 뒤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