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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5세트 접전 끝에 슬로베니아에 패했다.
한국은 이민규(세터) 신영석 박상하(이상 센터) 이강원(라이트) 송희채 정지석(이상 레프트) 이 선발로 코트를 밟았다. 이강원의 페인트 득점으로 포문을 연 한국은 1세트 15-16 상황까지 팽팽하게 맞섰다. 그러나 이후 공격, 서브 등에서 연달아 범실을 기록하며 상대에 리드를 허용했다. 한국은 송희채를 빼고 박주형을 투입해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흐름을 되돌리지 못했다. 결국 한국은 1세트를 20-25로 내줬다.
2세트 초반은 흔들렸다. 한국은 상대에 연달아 득점을 허용하며 1-5로 크게 밀렸다. 김호철 감독이 승부수를 띄웠다. 이민규 대신 노재욱에게 경기 조율을 맡겼다. 전열을 가다듬은 한국은 박주형과 노재욱의 연속 득점에 힘입어 기어코 6-6 동점을 만들었다.
나란히 1세트씩 챙긴 두 팀. 3세트 초반 슬로베니아가 분위기를 탔다. 야금야금 점수를 쌓으며 14-7 더블스코어를 만들었다. 한국은 노재욱 대신 이민규를 투입해 변화를 줬다. 한국은 신영석 류윤식의 득점으로 힘을 냈지만, 승패를 뒤집지 못했다. 한국은 3세트를 13-25로 마쳤다.
운명의 4세트. 한국은 상대와 6-8 상황까지 시소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상대의 페이스에 밀려 한때 리드를 내줬다.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한국은 최홍석의 서브 때 차근차근 점수를 쌓으며 19-14로 점수 차를 벌렸다. 뒷심에서 밀렸다. 슬로베니아가 연달아 가스파리니의 서브를 앞세워 기어코 22-21로 역전했다. 한국은 작전 시간을 요청해 전열을 가다듬었다. 이후 이강원의 득점과 상대의 범실로 24-22로 앞섰다.
그러나 경기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었다. 한국은 더블 컨택으로 상대에게 흐름을 내줬지만, 24-24 상황에서 상대의 범실과 박주형의 서브에이스를 묶어 26-24로 4세트를 챙겼다. 승부는 5세트로 이어졌다.
마지막 5세트. 두 팀은 점수를 주고받으며 10-11 상황까지 접전을 펼쳤다. 그러나 막판 집중력에서 슬로베니아가 앞섰다. 한국은 공격 범실로 기회를 놓친 반면, 슬로베니아는 블로킹 득점으로 점수를 쌓았다. 결국 한국은 12-15로 패배, 아쉽게 승리를 놓쳤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