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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배구 좌절' 한전-우카, 펠리페의 힘이 더 빛났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8-03-01 16:49



1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 우리카드의 2017~2018 도드람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두 팀 모두 시작은 좋았다. 함께 KOVO컵 결승전에서 만났다. 한국전력이 승리했지만, 두 팀 모두 올 시즌 다크호스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시즌 종료가 가까워진 지금, 두 팀은 나란히 고개를 숙였다. 목표로 한 봄배구가 좌절됐다. 한국전력은 5위, 우리카드는 6위에 머물렀다. 그렇다고 승부를 포기하지는 않았다. 미래를 위해서였다.

김철수 한국전력 감독은 "올 시즌이 끝난다고 배구까지 끝나는 것은 아니다"라며 "한단계 성장하려면 남은 경기에서는 되도록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상우 우리카드 감독 역시 "이대로 시즌이 끝나면 안된다. 잘 마무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동기부여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두 팀 감독은 마지막까지 선수들을 독려했다.

동기부여의 힘은 한국전력이 더 강했다. 한국전력은 우리카드에 세트 스코어 3대1(19-25, 25-21, 25-16, 25-23)로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전력은 2연패에서 탈출하며 승점 47점(15승18패)이 됐다. 반면 우리카드는 7연패의 수렁에 빠지며 승점 37점(11승22패)에 머물렀다.

승부는 외인 싸움에서 갈렸다. 한국전력의 펠리페는 양 팀 선수 중 가장 많은 36득점을 기록했다. 펠리페는 이날 서브 4개, 블로킹 4개, 후위 공격 13개로 트리플크라운(서브·블로킹·후위 공격 각 3개 이상 성공)을 달성했다. 반면 김상우 감독이 체력저하를 걱정했던 파다르는 20득점에 머물렀다. 공격성공률도 50%에도 미치지 못했다.

한국전력은 1세트를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했지만, 2세트를 가져와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21-21로 팽팽한 상황에서 펠리페의 공격과 상대의 범실이 겹치며 25-21로 2세트를 따냈다. 기세가 오른 한국전력은 3세트에서도 내리 8득점에 성공하는 등 공격력이 살아나며 25-16으로 가져갔다. 23-23으로 팽팽하던 4세트에서 이날의 히어로 펠리페가 퀵오픈과 블로킹을 성공시키며 승부를 매조지했다.

김철수 감독은 경기 후 "시즌 막판이라 힘들 텐데도 잘 이겨냈다.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며 "선수단 모두 안 아픈 선수가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다들 책임감 있게 경기에 임해줘 감사하다"고 선수들에 공을 돌렸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2017~2018시즌 도드람 V리그 전적(1일)

▶남자부

한국전력(15승18패) 3-1 우리카드(11승22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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