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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를 뚫어야 살아남는다.
2차전 양상은 정반대였다. 대한항공의 창이 삼성화재를 뚫었다. 가스파리니가 맹폭을 가했다. 가스파리니는 블로킹 4개, 서브에이스 3개를 포함 총 25득점을 기록했다. 트리플크라운(후위공격, 서브득점, 블로킹 3개 이상)도 작성했다. 만점 활약이었다. 타이스도 26득점을 기록하며 분투를 펼쳤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공격 효율이 떨어졌다. 공격 효율은 공격 시도 대비 상대의 블로킹, 범실 없이 얼마나 많은 공격을 성공시켰는지를 백분율로 계산한 지표. 타이스는 11.54%에 불과했다. 반면 가스파리니는 30.95%에 달했다. 가르파리니가 훨씬 예리한 공격을 했다는 증거다.
챔피언결정전 티켓을 위한 삼성화재와 대한항공의 대결. 운명은 22일 결정된다. 대전충무체육관에서 플레이오프 최종 3차전을 벌인다. 결국 가스파리니와 타이스, '창과 창의 대결'에서 승리하는 자가 챔피언결정전에 오를 수 있다.
동시에 상대 창을 막아낼 구상도 하고 있다. 박 감독은 "타이스는 블로킹이 통과되면 막기 힘든 선수다. 일단 유효 블로킹이 돼야 한다. 조금이라도 리시브 흔들어서 하이볼로 올라가면 그 때 우리가 잡아야 한다"며 "(2차전에서)우리가 박철우 공격을 전혀 막지 못했다. 거기에 대한 연구도 해야 한다"고 짚었다.
신진식 삼성화재 감독은 '재정비'를 외쳤다. 신 감독은 "타이스가 자신의 플레이가 안되니 서브 리시브가 안됐다는 핑계 아닌 핑계를 대더라"라며 "결국 타이스 공격을 살려내는 게 관건"이라고 했다. 동시에 대한항공의 '서브 폭격'에도 대비할 계획이다. 삼성화재는 2차전에서 대한항공에 서브 에이스로만 13점을 헌납했다. 서브 득점 외에도 대한항공의 강한 서브에 리시브가 흔들리며 고전하는 모습도 노출했다. 신 감독은 "대한항공의 서브가 이렇게 들어오면 힘들다.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선수들이 의식을 많이 했던 것 같다"며 "어떻게 팀워크로 끌고 가느냐가 관건"이라고 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