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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출전, 20년 배구 인생의 꿈"…신영석·한선수가 전한 진심

기사입력 2019-12-23 10:31


2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도쿄올림픽 최종예선을 앞두고 배구대표팀 강성형 코치, 김연경, 남자배구 대표팀 신영석, 임도헌 감독이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에 임하고 있는 신영석.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9.12.22/

[인천=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올림픽에 20년 동안 한번도 나가지 못했습니다. 마지막 도전입니다. 절박한 심정이에요."

마지막 올림픽 도전을 앞둔 신영석(33·현대캐피탈)의 목소리에는 물기가 어려있었다.

신영석은 2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올림픽 남녀 배구대표팀 기자회견에 주장 자격으로 참석했다. 남자대표팀의 임도헌 감독, 여자대표팀의 강성형 코치, 주장 김연경도 함께 했다.

신영석은 "현대캐피탈이 아닌 한국 남자배구 국가대표팀 주장 신영석"이라며 남다른 책임감을 드러냈다. "20년 동안 못 나갔다는 건, 앞으로 20년 더 못나갈 수도 있다는 소리다. 그렇게 생각하니 배구 선후배들께 너무 죄송스럽다. 선수들 스스로 반성해야한다"며 무거운 속내를 드러냈다.

선수 생활의 황혼기를 앞둔 신영석으로선 마지막 올림픽 도전이다. 신영석은 "올림픽은 누구나 가보고 싶은 꿈의 무대다. 저한텐 정말 마지막 기회다. 절박하다"며 뜨겁게 강조했다.

그는 남자배구를 향한 세간의 시선에 서운함도 숨기지 않았다. 신영석은 "'이번에도 한국 남자배구는 안 된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9월 아시아선수권 때도 '8강도 못갈 것'이라고들 했다. 그게 현실"이라면서 "하지만 4강에 갔다. 이란과도 잘 싸웠다. 그걸 바꾸기 위해 지금까지 노력해왔다. 피땀흘려 노력하고 있다. (도쿄올림픽을)그런 편견을 깨는 기회로 삼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란 전에 대해서는 "높이와 힘에서 저희에겐 부담스러운 팀"이라면서도 "수비로써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겠다.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석-석 듀오'를 믿는다"라며 대한항공의 정지석-곽승석 듀오에 대한 신뢰감을 전했다. 임도헌 감독도 "우리보다 강팀인 것은 사실이지만, 못 넘을 정도는 아니다. 선수들의 올림픽을 향한 간절한 마음으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거들었다.

대표팀 합류를 앞둔 한선수와 정지석 역시 도쿄올림픽을 향한 열정을 숨기지 않았다. 정지석은 "이란은 세계급 팀이었지만 이제 어느 정도 내려왔다. 아시아선수권 때도 경기 외적인 도발에 말리지 않았으면 이길 수 있었다"면서 "실력적인 문제는 없다"고 답했다. 한선수도 "올림픽 예선을 뛰기 위해 손가락을 다쳤던 것 같다. 덕분에 체력이나 컨디션이 좋다"고 웃으며 "도쿄에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20 도쿄올림픽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 이후 올림픽 무대조차 밟지 못했던 남자배구 대표팀에겐 20년만의 도전이다. 내년 1월 7일 중국 장먼에서 열리는 아시아예선에서 1위를 차지해야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다. '아시아 최강' 이란(세계랭킹 8위)은 물론 호주 등 만만찮은 강호들을 이겨내야하는 힘겨운 도전이다.
인천=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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