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삼성화재의 레프트 공격수 김나운(33)은 2009년 KB손해보험의 전신인 LIG손해보험의 유니폼을 입고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신장(1m89)은 그리 크지 않지만, 탄력이 좋았다. 하지만 그의 역할은 만년 백업 레프트였다. 그러나 '만추가경', 늦게 피는 꽃이 더 아름답다고 했던가. 2016년 삼성화재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김나운은 프로 데뷔 11년 만에 그 누구보다 밝게 빛나고 있다.
배구를 그만두고 싶을 때마다 김나운에게 동기부여가 된 건 아내와 다섯 살이 된 아들(김이한)이다. 김나운은 "이번 시즌 마음가짐이 많이 바뀌었다. 가장으로서의 강한 책임감이 생겼다고 할까. 그래서 더 운동할 때 집중하려고 했다. 웨이트 훈련도 많이 했다. (박)철우 형 하는 것을 참고도 많이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지껏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헌데 아들이 아빠가 TV에 나오는 것을 보면서 '아빠 나온다'고 할 때마다 이대로 운동을 끝내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들과 아내에게 자랑스러운 아빠가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나운은 배구가 재미있을 수밖에 없다. 이제 선후배들과 코칭스태프가 자신에게 강한 믿음을 보여주고 있다. 김나운은 "신진식 감독님께서 믿고 기용해주신다. 감독님께서 훈련하던대로 하라고 말씀을 해주신다. 가끔 욕심을 부려서 안될 때가 많다(웃음). 코칭스태프에서 긍정적으로 대해주시고 동료들도 도와주고 있다. 후배들도 그렇고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고 믿어주니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경기에 임한다"고 설명했다.
김나운은 아직 위축돼 있다. 그러나 이젠 어깨를 당당히 펼 수 있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더 이상 백업이 아니다. 그래도 그는 끝까지 겸손했다. "나는 잘 하는 선수가 아니다. 사실 베테랑 소리를 듣는 것도 부담스럽다. 코트 안에 있으면 선후배는 없다. 단합이 되는 것이 중요할 뿐이다. 내 역할을 충분히 잘 소화하겠다." 대전=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2020 신년운세 보러가기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