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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인터뷰]조원태 KOVO 총재 "1~3위팀 상금, 반환하기로 합의"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0-03-23 18:37


조원태 KOVO 총재(왼쪽). 연합뉴스

KOVO 임시 이사회. 연합뉴스

[상암동=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선수들을 마냥 기대리게만 할 수는 없었습니다. 팬들의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한국배구연맹(KOVO)이 결단을 내렸다. 시즌 일정을 다 마치지 않은 상황에서 막을 내리기로 했다. KOVO는 2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사무국 회의실에서 임시 이사회를 개최했다. 13개 구단 단장들이 모인 이사회는 지난 19일에도 같은 장소에서 열렸지만, 3시간이 넘는 격론 끝에도 최종 결전을 내지 못했다.

이번에도 오후 3시30분에 시작된 회의는 6시가 다 돼서야 끝이 났다. KOVO 조원태 총재를 비롯한 관계자들과 13개 구단 단장들은 결국 시즌을 조기 종료 하기로 했다. 국내 4대 프로 스포츠 리그 중 코로나19 여파로 시즌을 중도에 종료하는 것은 V리그가 두번째다. 여자프로농구(WKBL)가 지난 20일 시즌 조기 종료를 첫번째로 결정했고, V리그가 뒤를 이었다.

회의를 마친 후 취재진과 만난 조원태 총재는 "어려운 결정이었다. 정부 시책도 있고, 선수들과 팬들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종료를 결정했다. 팬들에게 이런 상황에 대해 양해를 부탁드린다. 선수들을 기다리게만 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그래도 구단들의 많은 이해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결정"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최종 순위는 5라운드 종료 기준으로 확정했다. 따라서 남자부는 우리카드가 1위, 대한항공이 2위, 현대캐피탈이 3위고 OK저축은행-삼성화재-KB손해보험-한국전력이 4~6위다. 여자부는 현대건설이 1위, GS칼텍스가 2위, 흥국생명이 3위 그리고 KGC인삼공사-IBK기업은행-한국도로공사 순으로 4~6위다. 6라운드 도중 중단됐지만, 구단별 형평성을 감안한 결정으로 보인다. 순위에 큰 변동은 없다. 대신 구단과 선수들이 6라운드에서 쌓은 기록은 삭제되지 않고 그대로 유지된다.

조원태 총재는 "엄밀히 따지면 1위팀이 우승팀은 아니다. 대신 신인 드래프트 등에서 1위팀에게 주어지는 권한을 부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정규 시즌 1~3위팀들에게 주어지는 상금은 다시 연맹에게 귀속된다. 조 총재는 "챔피언결정전이 열리지 않기 때문에 챔프전 상금은 없다. 대신 정규 시즌 1~3위팀에게 주어지는 상금을 구단들과의 논의 끝에 다시 연맹에 반환하기로 했다"면서 "상금은 경기 요원들이나 심판 등 경기장 근로자들을 위한 생활 자금 지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어떤 식으로 지원을 해줄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길었다. 모든 것이 좋은 방향으로 결정된 것 같다"고 말했다.


상암동=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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