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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 '친정팀과 동행' 이상열 감독 "선수들 기 살려주는 게 우선이다"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20-06-18 07:20


2020 KOVO 남자부 외국인선수 드래프트가 15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렸다. KB손해보험 이상렬 감독이 노우모리 케이타를 지명하고 있다. 청담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0.05.15/

[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친정팀으로 돌아온 이상열 KB손해보험 감독은 전력 구상 고민에 푹 빠져있다. 무엇보다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게 그의 첫 번째 목표다.

KB손해보험은 지난 4월 말 권순찬 전 감독의 자진 사퇴와 함께 이상열 감독을 선임하며 변화를 택했다. KB손해보험의 전신인 럭키화재-LG화재에서 선수로 활약했던 이 감독은 친정팀에서 처음 프로 지휘봉을 잡게 됐다. 그는 코치와 해설위원, 그리고 경기대 배구부 감독을 거치면서 내공을 쌓았다. 이번에는 하위권에 머물러 있는 친정팀의 부름을 받았다.

산적한 과제가 많다. KB손해보험은 약체에 속한다. 2017~2018시즌 4위(19승17패)에 올랐지만, 지난 두 시즌 연속 6위로 처졌다. 당장 눈에 띄는 전력 보강 요소는 없다. 지난달 15일 남자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선 1순위 지명권을 얻어 말리 출신의 라이트 노우모리 케이타를 지명했다. 지난 시즌 세르비아리그에서 뛴 만 18세의 젊은 공격수. V리그 연착륙에는 아직 물음표가 달려있다.

지휘봉을 잡은 지 약 두 달, 이 감독은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전력을 한 번에 끌어 올릴 수 있는 방법은 많지 않다. 그러나 이 감독은 스포츠조선과의 통화에서 "팀 분위기를 좋게 만들어야 한다. 선수들의 기가 많이 꺾여있기 때문에 기를 살려줘야 한다. 기가 죽어있으면 아무 것도 안 된다. 감독이 계속 웃게 만들어주고 있다. 즐겁게 훈련할 수 있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선수들의 몸이 약한 편이라 웨이트 트레이닝 등에서도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배구 기술보다는 심리에 집중하고 있다. 이 감독은 "선수를 탓하기보다는 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심리적인 게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무모하게 갈 수는 없다. 훈련을 많이 한다고 해서 확 늘지는 않는다. 기술은 하루 아침에 좋아지지 않는다. 그래도 몸을 만드는 건 어느 정도 빠르게 된다. 피지컬과 심리에 중점을 두고 있다"면서 "선수들이 운동은 열심히 하고 있다. 그것보다는 배구에 대한 생각이 커져야 한다. 전술보다 전략적으로 봐야 한다. 배구 이론, 인생관 등에서 시야를 넓혀야 한다. 그걸 어떻게 심어줄지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갈 길은 멀지만 차근차근 가려고 한다. 일단 외국인 선수 지명의 결과는 좋았다. 이 감독은 "원하는 선수를 뽑았다. 하지만 아직 어린 선수이기 때문에 어디로 튈지 모른다. 한 단계씩 가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그는 "현재 팀 레프트 1번은 김정호다. 뒤도 잘 받쳐줘야 한다. 선수들이 각자 2%씩만 좋아지길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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