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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가빈이 삼성화재에서 대단한 활약을 펼쳤던 걸 잘 알고 있다. 나와 신체조건이 비슷하고, 같은 포지션에서 뛴 선수기 때문에 비교될 수밖에 없다. 나와 가빈의 스타일은 다르지만, 내 실력에 자신감이 있다."
바르토즈는 훈련에 앞서 인터뷰를 준비하며 뜻밖의 말로 기자를 놀라게 했다. 인터뷰 약속시간은 오후 1시 30분. 하지만 그는 인터뷰에 앞서 기자의 점심 시간을 물었다. 같은 시간에 밥을 먹고, 루틴을 맞춰 인터뷰에 임하겠다는 것.
바르토즈는 "언제나 최선을 다하고, 코트 안에서는 누구보다도 열정적이다. 내 능력치의 최대치를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한다. 팬들이 (다른 팬들에게)내 소개말을 만들어줬으면 좋겠다"며 미소지었다.
삼성화재의 숙소는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삼성트레이닝센터(STC)다. K리그 수원삼성, KBL 서울삼성, WKBL 삼성생명을 비롯해 태권도, 레슬링 등 계열사 스포츠팀이 모두 모여있는 곳이다. 바르토즈는 "굉장히 프로페셔널한 장소다. 시설이 매우 좋고, 선수 관리도 체계적이다. 프로팀이 아니라 대표팀 트레이닝 캠프에 온 기분"이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바르토즈는 당초 '크라이첵'으로 불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선수 본인에 따르면 폴란드어 발음은 '크시시에크'에 가깝다. 이에 삼성화재는 발음하기 어려운 성 대신 '바르토즈'로 등록할 예정이다.
매년 삼성화재의 화두는 '명가 재건'이었다. V리그 통산 8회 우승, 챔피언 결정전 7연패를 기록한 자타공인 명문 구단이다. 하지만 2014~2015시즌 이후로는 한번도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에는 창단 이래 가장 낮은 5위까지 내려앉았다.
V리그는 외국인 선수에게 절대적인 에이스의 역할을 요구한다. 때문에 그로저, 타이스, 산탄젤로, 심지어 박철우에 이르기까지 삼성화재의 주 공격수들은 팀의 최전성기를 이끌던 가빈-레오와의 비교를 피할 수 없었다. 특히 지난해 삼성화재는 득점 6위, 공격종합 5위, 블로킹 7위, 서브 5위의 기록이 보여주듯 공격력이 부족했던 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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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토즈는 "필립(OK저축은행)이나 알렉스(우리카드)와는 폴란드리그에서 만난 경험이 있다. 비예나(대한항공)와 다우디(현대캐피탈)는 V리그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선수들이다. 러셀(한국전력)은 폴란드에서 뛸 때는 자기 실력을 보여주지 못했는데, 다른 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케이타(KB손해보험)는 잘 모른다. 세르비아에서 서브 1위를 한 선수라는 것만 안다"고 덧붙였다.
고희진 감독 부임 이래 삼성화재에는 새로운 물결이 일고 있다. 박철우가 한국전력으로 떠났고, 류윤식 송희채 이호건을 내주고 황경민 노재욱 김광국 김시훈을 받는 초대형 트레이드를 단행한 결과 선수 구성이 대폭 바뀌었다. 이전의 삼성화재와는 팀 분위기부터 추구하는 이상향까지 크게 다르다. 바르토즈는 "V리그는 정확도와 섬세한 플레이가 뛰어난 무대다. 하루빨리 팬들과 만나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고 싶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용인=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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