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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거리두기 3단계 위기, V리그 또다시 시즌 중단되나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0-12-13 07:00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과 흥국생명의 경기가 27일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으로 무관중 경기가 진행되고 있다. 화성=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또다시 프로배구가 시즌 중 중단되는 사태를 맞이하게 될까.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지 않는 가운데 남녀 프로배구 V리그 시즌 중단 가능성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사상 최다 규모를 기록한 일일 확진자 규모가 1000명대를 눈앞에 둔 상황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최고 수준인 3단계로 올려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가 발령되면 모든 프로스포츠 경기는 중단된다. 시즌이 한창 진행 중인 V리그와 남녀 프로농구는 시즌 중단 상황을 피할 수 없다. 확진자 수 대부분을 차지하는 서울-경기 등 수도권 지역이 거리두기 3단계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이고, 비수도권 적용 여부는 미지수. 이럴 경우 비수도권 연고팀들은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일정 소화가 가능하다. 그러나 경기 일정, 이동 등의 문제가 겹치는 만큼 전면적인 리그 중단 쪽에 좀 더 무게가 쏠린다.

V리그는 지난 시즌 이미 시즌 중단의 아픔을 겪은 바 있다. 6라운드 진행 중이던 지난 3월 2일 남녀부 13개 구단 실무진이 KOVO(한국배구연맹)에 리그 중단을 요청했고, 이튿날 승인되면서 일정이 멈춰섰다. 당시 확진자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장기간 중단이 불가피한 상황이 되자, 결국 KOVO는 3월 23일 시즌 조기 종료를 결정했다. 5라운드까지의 순위에 따라 남자부는 우리카드, 여자부는 현대건설이 1위 팀으로 결정됐으나, 플레이오프를 치르지 않은 만큼 두 팀 모두 남녀부 우승트로피를 얻지 못한 채 아쉽게 시즌을 마무리할 수밖에 없었다. 당시 남녀부 1~3위 팀들은 정규시즌 순위에 따른 상금을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성금으로 기부한 바 있다.

현재 V리그 남녀부는 3라운드에 돌입한 상태. 코로나19로 인한 무관중 경기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방역지침을 철저히 지키면서 선수 및 관계자 확진 문제를 피하면서 순조롭게 리그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돼 리그가 중단된다면 재개 시점을 속단하기 쉽지 않다. 1000명에 근접할 정도로 뚜렷한 확산세를 잡기 전까지는 일정을 재개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 올해 남은 기간 뿐만 아니라 내년 초까지 리그 일정이 미뤄지고, 결국 시즌 전체 운영에 상당한 부담을 겪게 될 수도 있다.

V리그 남자부는 대형트레이드를 잇달아 성사시킨 한국전력이 다크호스로 등장한 가운데, 치열한 순위 싸움으로 재미를 더하고 있다. 여자부는 '절대1강' 흥국생명이 루시아의 부상 변수를 만난 가운데 GS칼텍스와 IBK기업은행이 추격전을 펼치면서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시즌 일정이 반환점에 도달한 가운데 또다시 코로나19로 인해 중단 위기에 처한 현 상황이 안타깝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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