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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충=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올림픽은 예선만 나가보고, 본선에선 뛴 적 없다. 기회가 온다면 잘해보겠다."
이소영의 날이었다. 이소영은 17득점(공격 성공률 53.6%) 리시브 정확 7개, 디그 성공 7개 등 고비 때마다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범실은 단 1개뿐. 경기 후 취재진의 수훈선수 지목도 만장일치에 가까웠다.
이소영은 언제나 '부상만 없으면'이란 전제가 뒤따르는 선수였다. 올시즌 마침내 '풀컨디션 풀시즌'을 현실로 만들었다. 오히려 시즌 막판으로 갈수록 더 불을 뿜고 있다는 평. 지난 5라운드 MVP의 영광까지 안았다.
이소영은 한다혜와 더불어 2013~2014시즌 GS칼텍스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경험한 두 명 뿐인 멤버다. 이날 승부처마다 이소영이 후배들을 다독이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하지만 이소영은 "우승 시즌엔 내가 막내라서 기억이 안난다. 지금은 내가 끌고 가야하는 위치"라며 "오늘도 아직 안 끝났다. 긴장 늦추지 말고 끝까지 하자는 말을 많이 한 것 같다"며 웃었다.
이소영은 "나도 부상이란 단어를 항상 달고 있는 걸 안다"면서 "올해는 큰 부상은 당하지 않으려 애썼다. 올시즌 끝까지 잘 버티고 있는 나 자신에게 고맙다"는 속내도 드러냈다. 이어 "시즌 후반부에 좋은 성적을 내니 개인적으로도 기억에 남는 시즌"이라고 덧붙였다.
이소영이 전성기 활약을 펼치며 2021 도쿄올림픽 국가대표의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이소영은 "올림픽은 예선만 뛰어보고 본선은 경험이 없다"면서 "내가 해야될 몫이다. 욕심도 난다. 기회가 온다면 잡아서 잘해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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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충=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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