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충히어로]'서브득점만 5개에18득점' 나경복 "옛날 습관 안나오게 할 것"

우리카드 나경복이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사진제공=KOVO

[장충=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우리카드가 6연승을 내달리며 2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우리카드는 19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도드람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홈경기에서 나경복의 맹활약을 앞세워 현대캐피탈을 세트스코어 3대1(25-16, 25-17, 20-25, 25-22)로 눌렀다.

1세트에서만 서브 에이스 5개를 터뜨리는 등 분위기를 이끈 나경복은 블로킹도 3개를 포함해 18점을 올리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나경복은 트리플크라운에서 백어택 2개가 모자랐지만, 시종 나무랄데 없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우리카드는 1세트 초반 나경복이 서브 에이스 4개를 몰아치는 등 현대캐피탈의 조직력을 무너뜨리며 6-0의 리드를 잡았다. 레프트 한성정의 여유있는 오픈 공격, 하승우의 블로킹이 이어지면서 세트 중반 15-7로 앞서나간 우리카드는 7~8점차를 유지하다 결국 알렉스의 오픈 공격으로 세트를 마무리했다.

2세트도 우리카드가 일방적으로 몰아붙였다. 하현용, 한성정, 알렉스 등이 고르게 공격을 성공시키며 7-2로 초반부터 점수차를 벌려나갔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리시브가 불안한데다 세터 김명관과 공격수들의 호흡이 잘 맞지 않았다. 현대캐피탈은 세트 중반 문성민, 다우디의 공격을 앞세워 11-13까지 따라붙으며 추격전을 펼치는 듯했다. 그러나 우리카드는 다우디의 백어택을 나경복이 잡은데 이어 하승우 서브 득점, 나경복의 오픈 공격이 이어지면서 20-13으로 달아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우리카드는 3세트를 내줬지만, 4세트를 7-7로 몰고 간 뒤 나경복이 오픈 공격과 블로킹을 잇달아 성공시켜 12-9로 리드를 잡았다. 이어 세트 중반 고비마다 터진 알렉스의 오픈 공격, 상대 다우디의 공격 범실로 20-16으로 점수차를 벌리며 승기를 잡았다.

경기 후 나경복은 "우리가 현대캐피탈한테 힘든 경기를 했는데 3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부담가는 경기였다. 3점을 따내서 다행이다"며 "트리플크라운을 생각하면 계속 범실이 나오는 경향이 있어서 신경 안 쓰고 팀이 이기는데 목표를 뒀다"고 소감을 나타냈다.

이어 서브 득점에 관해서는 "최근 몇 경기째 득점도 적고 잘 안 들어가서 서브 연습을 중점적으로 했는데 오늘 잘 들어갔다"고 했다.

신영철 감독이 지적한 '옛날 습관'에 대해 그는 "옛날 습관이 아예 안 나올 순 없지만, 감독님이 경기 중간에 말씀해 주신다. 정신 빨리 차리고 습관이 안나오게 해야 한다"면서 "공격 때 먼저 들어가서 내려오면서 때리는 습관을 말한다. 나도 모르게 그런 습관이 나온다. 경기를 이겨야 한다는 욕심이 생기면서 급해지니까 나오는 거 같다"며 웃음을 지어보였다.
장충=노재형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