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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배구 여제' 김연경의 눈은 정확했다.
이번 대회 최고의 신데렐라는 바로 정지윤이었다. 2018∼2019시즌 신인왕 출신인 그는 그동안 주로 센터로 뛰었다. 도쿄올림픽에선 라이트 공격수로도 활약했던 정지윤은 이번 대회에 레프트 공격수로 보직을 옮겼다. 김연경은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과의 통화에서 "한국 여자배구 발전을 위해서라도 (정)지윤이가 레프트로 자리를 잘 잡았으면 좋겠다"라고 했었다. 정지윤의 레프트로서의 가능성을 본 것.
이번 대회에서 정지윤은 그 가능성을 확신으로 바꿔 놓았다.
한국 여자배구는 김연경 이후를 준비해야 한다. 1m80으로 레프트 공격수로서 좋은 신장을 가진 정지윤은 공격면에서 눈에 띌만한 파괴력을 보여줬다. 레프트 공격수로서 리시브에 대한 보완은 필요하다. 하지만 공격력으론 충분히 에이스가 될 수 있음을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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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프트 변신에 대해선 "시즌 끝나기 전부터 레프트를 준비해야 된다는 생각이 있었다. 주변에서 레프트를 해야된다고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는 정지윤은 "수비를 잘하는 선수가 아니라 내가 잘할 수 있을까 걱정도 많이 된다. 리시브가 하루 아침에 되는게 아니라서 많이 받고 연습하고 울기도 많이 울어야할 것이다"라고 단단히 각오했다.
이번 올림픽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정지윤은 "공격쪽에서 배운게 많았다. 높은 블로킹 앞에서 어떻게 때리고 영리한 플레이를 해야하는지를 배웠다. (김연경)언니가 안좋은 습관이 보이면 조언도 해주셨다"라면서 "연경 언니가 나에게 좋은 신체 조건을 가지고 있다고 하셨다. 점프도 있고 타점도 있고 파워도 있다고…. 내가 좀 더 연구하고 연습하면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을 거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이번 정규시즌 목표는 공격이 아니라 리시브였다. "바로 잘할 수는 없을 것이다. 매번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드릴 수는 없다. 많이 부족하고 많이 연습을 해야한다"는 정지윤은 "큰 욕심없이 리시브를 좀 버티는 경기가 많이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의정부=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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