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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사령탑의 '매의눈'이 패배로 끝날 세트를 되살렸다. 뜻하지 않게 파이널 세트, 벼랑 끝으로 몰렸을 '해결사' 메가가 있었다.
메가(44득점)가 기업은행 코트를 폭격한데다 무려 19개의 소나기 블로킹을 합작하며 기업은행을 압도했다. 이날 승리로 14승6패(승점 38점)를 기록, 어느덧 2위 현대건설(승점 43점)은 물론 선두 흥국생명(승점 45점)도 가시권에 뒀다. 아직 차이가 적지 않지만, 흥국생명과 현대건설이 최근 외국인 선수 교체와 체력 저하 등으로 인해 부진한 상황이라 선두 추격도 마냥 꿈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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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기전 만난 고희진 정관장 감독은 "과거 신치용 (전 삼성화재)감독님이 알려주신 것"이라며 '겸병필승(謙兵必勝, 겸손하면 반드시 이길 수 있다)'의 정신을 강조했다. 그는 "매경기 승점 3점이 걸려있는 건 마찬가지다. 최선을 다하고 겸손해야한다. 기술은 호흡이 완성된 지금 시기에는 문제가 안된다. 이제 멘털 싸움"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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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철 기업은행 감독은 "흔들림을 추슬러야한다"고 팀을 다잡았다. 이소영의 선발 출전에 대해서는 "선수 스스로 극복해야한다. 선수를 생각하면 조금 서두르나 싶지만, 8주 부상이 12주가 넘었으니 밖에선 보기엔 이미 늦지 않나 싶을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순위 싸움 양상에 대해서는 "하위팀이 오히려 마음 편하게 하는 반면, 상위팀들은 압박감이 커 보인다"고 설명했다.
1세트부터 접전이었다. 정관장은 이소영을 앞세운 기업은행에 0-3으로 뒤졌지만, 타임아웃 이후 곧바로 4-3으로 뒤집었다. 일진일퇴 양상은 세트 후반에야 결정났다. 21-21에서 정호영과 표승주가 잇따라 기업은행 빅토리아의 공격을 가로막았고, 이소영의 범실에 이어 메가의 한방이 코트를 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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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의 터치아웃을 날카롭게 잡아낸 고희진 감독의 비디오판독이 적중했다, 표승주의 서브에이스가 이어지며 듀스로 돌입했다. 메가와 빅토리아의 맞대결 양상이 펼쳐진 2세트 듀스 역시 블로킹에서 결정났다. 34-34에서 정호영, 부키리치의 연속 블로킹이 터지며 세트가 마무리됐다.
정관장은 185명 신입 행원을 비롯한 홈팬들의 열렬한 응원을 등에 업은 기업은행의 반격에 3,4세트를 잇따라 내주며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정관장에는 메가가 있었다.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메가와 빅토리아의 혈투로 진행된 경기, 정관장이 5세트를 따내며 메가가 마지막 순간 기어코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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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