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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악역이 주인공 되는 드라마를 만들고 싶다."
이번 챔프전은 마치 김연경을 위한 축제 같았다. 김연경은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예고했다.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챔피언결정전까지 제패하면서 '통합우승'으로 은퇴 시즌을 마무리하는 모습을 많은 배구팬들이 꿈꿨다.
적어도 2차전까지는 그랬다. 흥국생명은 1, 2차전을 쓸어담은 뒤 우승 문턱까지 왔다. 김연경은 대전으로 향하며 인천으로 다시 돌아오지 않겠다고 했다. 대전에서 시리즈를 끝내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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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패를 당하고 마음을 편안하게 먹었더니 오히려 경기가 잘 풀렸다. 염혜선은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지더라도 후회 없이 하자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 다들 홈에서 절대 축포는 안 된다는 공감대가 있었고 지고 싶어하지 않는 마음이 느껴졌다"고 돌아봤다.
5차전은 흥국생명 홈이다. 완전히 일방적인 응원이 예상된다. 염혜선은 "어쩌면 우리가 주인공이 될 수도 있다. 악역이 악역으로 끝나지 않고 주인공이 되는 드라마를 만들고 싶다"며 웃었다.
미들블로커 정호영도 공감했다. 정호영은 "우리도 동기부여가 강력하다. 플레이오프가 13년 만이다. 몸을 갈아넣어서 뛰고 있다. 챔프전이 주인공 정해놓고 하는 싸움이 아니다. 누구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며 남다른 의지를 나타냈다.
고희진 감독은 팬들을 위해 최후의 순간까지 멋진 경기 만들어보겠다고 다짐했다.
고희진 감독은 "김연경의 라스트댄스도 멋있고 정관장의 부상투혼도 멋이다. 모두가 박수 칠 수 있는 그런 경기를 준비해보겠다. 많은 관중들 앞에서 경기할텐데 양 팀 다 끝까지 힘내기 바란다"며 응원을 당부했다.
대전=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